초등학교때부터 제조업 관련 사업을 조그맣게 시작하시던 아버지가 십수년이 지난 지금 어느정도 자리가 잡힌 중소기업을 일구셨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가업을 잇는다는 생각을 중학교때부터 해왔구요. 다른생각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가정적이시고 무일푼으로 여기까지 온 아버지가 항상 존경스러웠습니다.
저도 어엿한 대학 나오고 작지만 나름 내실있는 회사에서 남의 밑에서 2년 반 일하고 이달 초부터 아버지 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네요.
전에 있던 회사에서는 사장 이사 밑 전 직원 모두에게 인정을 받았습니다. 2년밖에 안된 신입이지만 제 회사처럼 생각하고 제 회사처럼 일했습니다. 항상 적극적이고 노력했습니다. 그 덕인지 어떤 새로운일을 추진해도 항상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지요. 제 밑에 들어온 후임은 5개월만에 자르시면서도요.
제 스스로도 자신감이 넘첬습니다. 모든일에 항상 최고로 잘할수 있다는 자신감이요. 그런데 아버지에게는 한없이 한심하고 말로만 조지는 놈이라는 점이 문제 입니다..
제 나이가 서른입니다. 12년 개근 출신이고 전에 회사에서도 자취하면서 지각 결근 한적 없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집에서 밤늦게 게임한다고 아버지는 마우스를 압수하시네요.. 정말 충격이 컸습니다. 이렇듯 아버지는 제생각에 저를 조금도 인정하시지 않는것 같습니다. 제가 뭘해왔든 한심한 놈으로만 여기시구요.
우려는 했지만 실제 아버지 회사에서 근무하다보니 부딪히게 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도저히 아닌데. 니까짓게 뭘 아냐는 투로 잔말말고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하십니다. 정식으로 대화좀 해보려고 하면 매번 역정 내시며 말꼬리 잡는다고 하시구요.
저는 이전 회사에서 제가 뭔가 하는놈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제가 생각할때 기본인것 같은게 그것을 할수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독불장군이라는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분이 더 잘 아시겠죠. 진심입니다. 인정합니다.
그런데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것은 아무리 회사라도 관계가 관계인지라 직적 회사에서 남의 밑에서 일할 때처럼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죽었다 생각하고 일하겠다고 해도 제눈에도 뻔히 보이는 개선점들이 보이니 말씀을 안드릴수가 없습니다. 물론 제생각만이 옳다는것은 아니고 그것을 들어보시고 잘못된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셨으면 하는데 그마저도 어렵습니다..
보배형님들 아직 사회생활이 부족하고 철없는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혹시 형님들중 아버지랑 같이 일하시는 분이 있다면. 저와같은 고민을 하셨던 분이 있다면 따끔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심적으로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수년동안 제 여가시간과 함께한 보배에서 도움좀 받고 싶습니다.
일같이 하자해서
같이 하시는건가요?
아님 님이 먼저 같이 하자 했나요?
항상 준비를 해두세요.
언젠가는 때가 옵니다.
아들로써 어쩌면 회사에 있는 직원으로써
인정받을 때가 올겁니다.
한번 그런일을 겪으면 아버님생각도 많이 바뀌실거라 믿습니다.
단지 아직때가 아닌거지요.
딱 한번 터지면 상황은 바뀝니다.
그때를 위해 드라그노프님이 가진 무기들을 갈고 닦으세요.
아울러 그 개선점들을 하나하나 노트해 놓으시고
정말 바꿔냐 하는지 한번더 돌아보시고
다른분들에게 여쭤보십시오.
그리고 하나더 개선하여서 나타날 가시적인 성과들을 잘 정리해 두세요.
가깝고도 먼 훗날 그 작은 일들이 회사를 갈아엎을 큰 일들이 될지 모릅니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아버님과 다르게 새로운 것들을 잘 받아들이는 오너가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만...
30가지이상 직업을 가져본 사람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이 보기엔 자식은 어디까지나 자식이기에 어리게 보는 면이 있으시겠지요...
하지만, 뭔가 어려운 일을 해내면서 실적을 쌓거나 아버지와의 의견 충돌로 묵살 되었던
본인의 의견이 옳았음을 알게 되었을때 조금씩 아버지 께서는 드라그노프 님이 하시는 말씀에 신뢰를
가지게 되실 겁니다. 조금씩 조금씩...
그러면 어느순간 본인의 말씀을 경청하고 무한 신뢰를 보내는 아버지를 보시며 기쁨을 만끽하는 날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 전.. 입사하고 대략 5년정도 걸린거 같네요 ㅠㅠ
예를 들어 우회전 할때는 속도를 거의 줄여라 뭐 이런거 였는데,
충분히 컨트롤 가능한 상황이 가능한데도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다고 역정을 내면 좀 짜증나더군요.
근데 제가 나이가 드니 이제는 알아서 더 조심하고 더 주의하게 되더군요. 남성 호르몬이 줄어서 그런가?
암튼 아버지에게 아들은 참 언제나 못미더운 존재 같아요.
의사, 판검사 정도나 해야 좀 인정해 주시는 듯.
일의 방향을 쉽게하고자 자신의 생각을 내비춰도 의견대립이 직원간 아버지와도 빈번히 생길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이끌고 일궈낸 회사이고 어차피 아버지의 마음은 글쓴이님이 크게 되길 바라시고
사업체를 번창시키길 바라는것은 분명합니다
가족운영간 회사는 쉽게 생각해서 상처되는 말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민감 할 수 있습니다
일수행 능력을 잘했어도 인정못받진 않을겁니다 다 속으로 생각하고 계실거에요
당장에 대화가 안되도 조금 참고 열심히 하시면 어차피 다 자기것입니다
그래봤자 10년 아닙니까 주변친구들보다 조건 좋지 않습니까
그 속에 소소한 행복들을 느끼며 10년 죽는다 생각하고 일하세요 인정받는 날 무조건 옵니다
원했던것은 아니고 일손이 모질라 나와달라해서 나갔다가 계속 일하게되었죠
일단 월급이 친구들보다 더줬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조금 큰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오래하셔서
뭐든지 깐깐히 꼼꼼히 완벽 뭐든 fm대로 하시는 분이시다보니
저랑 트러블이 엄청났습니다
손님들 있는데서의 욕하며 막말
일하는데 트러블도 생기면 욕하며 막말
별거도 아닌데 욕하며 막말
물론 아들인 저한테만.......
내가 이딴말 들어가며 일해야되나 심히 고민도 했죠
그러다 친구들 취직해서 남밑에서 일해도 이야기 들어보니 저랑 큰차이가 없더군요
일단 월급도 차이가 많이 났구요....
대화만 하면 자꾸 부딧치니까
일적인 부분말고는 대화를 잘안했습니다
둘이 차끌고 어디갈땐 답답하고.....
머라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다보니
부딧칠일도 없더군요
저도 게임을 엄청 좋아라합니다
집에서 겜한다고 욕도 많이 먹었죠
그래서 그냥 맘편하게 퇴근후 헬스다니고 pc방을 갔습니다
돈이 들어도 서로 마주치면 또 트러블 생기니까요
그리 몇년하다보니 pc방 마일리지가 엄청났죠
그러다 30살에 결혼하고 며느리보고 손주보고 하시니
왠만한 일을 혼자 알아서 할수있을때쯤
아버지는 각종 모임을 나가시더군요
동창회회장하시고 향우회회장하시고 등산모임 부부동반여행 다니십니다
저만 죽어라 일하는거죠
물론 지금도 일하다보면 트러블 생깁니다
일은 일이고 가정은 가정이니
일하다 트러블 생긴것을 가정에서 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아버지 눈에는 아직도 제가 애 인줄 아시나 봅니다
제가 30대 중후반이고 아이가 셋인데도 말이죠...
*******
혹시 아버지와 존댓말 하시나요? 반말하시나요??
혹시 반말하시면 처음엔 어렵겟지만 존댓말을 하세요
머라하시면 네네 아랐어요와 어어 아랏어
받아들이는게 틀리나 보던군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