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새 집입니다.
옛 집을 떠나는데, 뭔가 뭉클 하더군요.
거기서 좋은 기억이 많아서 그런가...
서울에 우리 가족이 처음 샀던 집,
나중에 그 집을 팔고, 사신 분한테 전세를 들고,
그 차액으로 남동생 장가 보내고,
어머니랑 둘이 살다가,
제가 떠나오게 되면서 어머니는 남동생네 집으로
가시고 저는 잠시 서울의 친구 집으로 가면서,
그 집을 떠날 때, 그때도 참 서글펐죠.
뭐라고 해도, 저는 결국 한국에서 잘 못 살아서
떠나는 거고, 어머니도 혼자 사실 여력이 없어서
남동생네 집으로 가셔야 했던지라...
이 나라에서 여러 셰어하우스네 살았지만,
떠날 때 이렇게 아쉬움과 슬픔을 느끼게 하는 집은
딱 두 번째네요.
첫번째는 한 1년여 살았던 중국 부부의 집이었는데,
정말 집이 좋았고 주인 부부는 물론 다른 셰어메이트
여학생하고도 사이가 좋았어서 떠나기가 아쉬웠어요.
이 집도, 주인양반이 중국인인데 참 친절하게 잘 해주었고, 옆방 애기네랑도 친해서 정말 잘 지냈네요.
새로 온 집은 욕실이 훨씬 더 좋고,
와이파이가 빠르군요.
여기서도 잘 지낼 수 있기를... ㅜ.ㅜ
1000양이 이뻐서 좋아하게 된건 아니여요.
그애가 이뻤다면, 아마 저는 그애랑 친하지도 못했을 거여요. 저한테까지 기회가 오지도 않았을걸요.
이젠 제가 보기엔 이쁘지만,
사진 찍은 걸 보면 평범에서 조금 나은 정도의 이쁨?
사진으로 보이는게 진짜 남들 눈에 보이는 거라더군요.
밖으로 나가면 그 행복에서 멀어진다는 글귀가 생각납니다.
새집에서는 새로운 행복이 항상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늘 부드럽고 따뜻한 말씀을 해주시네요, 도곡동주민님.
기억하게 하는 분이셔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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