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아버지, 엄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버지는 내가 어릴때는 진짜 무섭고 엄청 엄한 아버지였어요
그런 이유가 삼촌들<아버지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친구들도 아버지를 엄청 무서워했다고 합니다
엄청 터프하고, 후배들이나 친구들에게 잘해줄때는 정말 간, 쓸개<대학다닐때, 후배 아버지에게 간 이식 해줄려고 조직검사까지 함>까지 다 빼주는 스타일인데, 이게 아니다 싶으면 피, 눈물 나오게 엄청 엄했다고 하네요<구타도 있었다고 함>
그래서 친구들도 무서워서 함부로 말도 못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사람들이 또 마음이 엄청 여립니다
한날은 아버지 친구분이 이야기를 하시는데, 너희 아빠가 친구인 나도 무서워서 덜덜덜 하는데, 같이 영화를 보았다고 하네요
영화 제목이 <저하늘에도 슬픔이> 라는 영화를 보고 구석에서 엄청 울었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아버지가 짝 사랑 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하네요
무용학과 여학생이였는데, 상사병이 나서 그 좋아하던 술 먹으러가자고해도 안가고, 낚시가자고해도 안가고, 밥도 안먹고 그래서 이유가 먼가 물어보니 그 무용과 여학생때문에 상사병을 앓아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고백은 못하고 매일 무용과에가서 훔쳐보고, 지나는 길목에서 기다리다가 집에 들어가는거보고 그러기를 졸업때까지 했다고 합니다
졸업을 하고서도 아버지는 못 잊어서 매일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나봐요
이때 아버지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눈치챗다고 하네요
그 시절 그 당시 정서상 여자가 먼저 고백을 하거나 이런건 꿈에도 생각 못할시기였지요
암튼 아버지는 일 끝나면 그 여자집 앞에서 그녀의 얼굴만보고 돌아오고, 생일때는 항상 그녀 집앞에 선물을 놓아두고 가고 그랬다고 합니다
어느날 그녀가 중매로 결혼을 하게되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아버지는 안절부절 못하고 그녀의 결혼 준비기간동안 매일 술만 마셨다고 합니다
삼촌이<아버지친구> 그 광경을 보고 아버지에게 한대 맞을 각오를 하고, 아버지 멱살을 잡고 있는 힘껏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고 하네요
그 바람에 지금도 아버지 이빨 두개는 인공이빨입니다 ㅎㅎ
삼촌이 하시는말이 정말 사랑하면 가서 뺏어오라고 말하고 냉장고에서 소주한병을 꺼내서 아버지 머리위에 붓고 나왔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한대 맞으시고 정신이 번적 드셨는지, 그녀의 결혼식날 예식장에 무조건 박차고 들어가셔서 그녀의 손을 잡고 단상위로 올라가서 이 여자는 내 여자니까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데려가면 나!! 한xx 에게 죽는다~ 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강제로 키스를 하고 그녀보고 넌 내여자니까 다른새끼에게 시집가면 죽는다!! 라고 엄포를 놓고 후다닥 도망갔다고 합니다
그바람에 그 결혼식은 파토가나고, 파토낸 남자를 찿을려고 경찰까지 동원해서 아버지를 찾아서 그녀의 부모는 파혼당하고, 정신적인 충격때문에 잡아가라고 하는 동시에 그녀가 말립니다
나도 이 사람 좋아했다고, 내가 시킨거라고 이 사람 잘못이 없으니 자기를 잡아가라고 했다고 하네요
일단 경찰서와서 경위작성하고 나와서 아버지는 경찰서앞에서 그녀의 부모님앞에 무릎꿇고 그녀와 결혼하겠다고하며 머리를 땅에 쾅쾅 찍었다고하네요
이마에 피가 철철 흐르는거보고 못 이겨서 허락을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든 그녀 그분이 바로 우리 엄마예요 ㅎㅎ
나이먹고 삼촌들에게 그 이야기를 처음 들을때 설마? 정말? 에이~ 영화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인데, 꾸민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아버지 이빨 부러트린 그 삼촌이 하시는말씀이 니 아버지 결혼 스토리? 아마 영화 한편찍으면 천만관중은 따논당상이다~ 라고 말씀하시네요
그 이야기들을 다 듣고 나서 그 자리에서 아내가 하는말, 푸후~내 남편도 아버님처럼 터프했으면 좋겠다 이소리에 방안 전체에 웃음소리가.....................
그런데 이게 그 터프함의 유전은 동생에게가고, 순하디 순한 엄마의 유전은 나에게왔나봅니다
내 동생도 엄청 터프하거든요
지금도 동생방에는 김 보성 브로마이드가 쫘악 깔렸어요
나도 이제 운동 좀 하고 터프가이로 거듭나야겠습니다
횽의 터프함은 다음 생애를 기약해보아용... ㅠ.ㅠ
추천~~
얼굴에 철판 깔고 벼라별 소동을 다 일으켜서 결국 장가를 들었다던데,
아들 둘 가운데 그런 배짱과 박력이 있는 놈은 하나도 없고
남동생은 그나마 성혼해서 아들딸을 가졌지만
저는 대녀공작에서는 실패만 거듭하고 걷어차이기만 여러차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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