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하리님 장례를 치루고 왔습니다.
온라인상 일면식도 없는 많은분들이 명복을 빌어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월요일날부터 장례를 시작해서
어제 입관식, 그리고 금일 장지까지 함께 했습니다.
잠만 집에서 자구요
저보다 8살이 많은분인데
그분과 14년의 인연속에 수년을 많은 추억과 함께 했지만
저한테 항상 존칭어를 써주시고 말을 놓으시라고 해도
자기가 함부로 대할거 같다고 한번도 저한테 말을 안놓으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살아생전 이분을 한번도 형이라고 못불렀네요.
장례식장에서 형이라 불렀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썰좀 풀게요.
저에 대해 아는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약간 신기(?)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도 그런사람들이 몇있습니다.
친했던 동생 2명이 무당이 되고 저와 인연을 끊기도 했구요.
또 한명은 무당이 될뻔했는데 눌림으로 피하기도 했구요.
잡신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요.
터가 안좋은곳에서 가위가 눌리면 귀신과 맞딱들이기도 하구요.
장례식장에서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금일 화장터에서는 소름이 계속 돋으면서 짜릿짜릿했네요.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치뤘으니 기분탓이려니 하겠습니다.
어제 입관식을 마치고
인사드리고 올라갔습니다.
저도 볼일을 보기 위해 나가야 해서 일단 성원하리 어머님과 형수님께 인사를 드렸죠.
인사드리고 있는데 목사님이 엘리베이터 왔다고 빨리타라고 가자고 하시더군요.
시동을 걸고 2분정도 생각에 잠겼었습니다.
장례식 장소가 보정장례식장이었습니다.
이쪽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분당-수서로 진입구간이라
차들이 몰릴땐 엄청나게 지나가죠.
장례식장 출구에서 깜박이 키고 기다렸습니다.
줄지은 많은차들 보내고 멀리서 흰색 비엠한대만 오길래
저차 지나갈때 꼬리타고 붙으면 되겠다 싶어 지나가자마자 바로 붙었죠.
헐.. 그런데 차번호가 1004네요.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그냥 1004번호면 말을 안하겠습니다.
용인에 비엠 자동차 1004 번호 쓰는 제 동창친구가 한명 있어요.
전화했죠. 혹시 이놈 맞나 해서.
헐.. 이놈 맞네요. 명동 가는길이래요.
이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지만 신이 있다면
좋은곳에 가셨다는 메세지를 저한테 보여주신거라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장지장소 갔다가
집에 가는길이었습니다.
야탑에 성원하리님과 제가 한때 매일 일상처럼 들렸던
'아x떼' 라는 커피점이 있습니다.
아시는분들은 아실거에요.
성원하리님이 이곳커피를 매우좋아하셔서 단골이었죠.
단골인데다가 커피점 사장님과도 꽤 친했어요.
여기 커피점 사장님이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고 잘하시거든요.
분당-수서로를 달리면서 문득 그 커피점이 생각이 나는겁니다.
안되겠다. 마지막으로 그 커피를 마셔야겠다.
전 사실 이 분당쪽에는 성원하리님과 인연이 아니면 올일이 없거든요.
들렸습니다.
사장님이 오랜만에 왔다고 반겨주시네요.
그래서 왜 성원하리님은 안오셨냐고 물어보시네요.
자초지종과 비보를 전해드렸더니 슬퍼하시네요.
휴..커피값을 안받으시네요.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고 추억에 잠긴채
시동을 걸었습니다.
라디오가 자동으로 켜지면서 음악간주가 흘러나왔어요.
107.7 .. sbs FM
더군다나 이 음악이 중간부터가 아닌
이제 시작되는 음악이었는데
소름이 좌악 돋으면서 너무 슬펐네요.
노래 제목이 한성민의 '사랑하면 할수록' 입니다.
노래가사가 왜이렇게 절묘한지..
마치 성원하리님이 형수님한테 보내는 메세지 같더군요.
그래서 형수님께 자초지종과 음악공유로 보내드렸습니다.
가사를 몰랐는데..
가사를 보니..
너무 슬프네요.
휴.. 아무튼 많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고인께서 암투병중일때 저에게 이런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간혹 게시판 댓글중에 답답함을 표현할때 '발암'이란 단어가 들어갈때
정말 기분이 그렇다고..
건강할땐 몰랐는데 암투병중이다보니 그런댓글이 싫다고
저도 이제 그런 표현은 안쓸거 같네요.
모두들 건강하십시요.
고인께서 쓰러지기전에 저한테 했던
"건강은 건강할때 챙기는거"
잊지마세요.
남은인생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보내십쇼!!!
고생하셨어요...
성원하리님 그곳에서는 아프지말고 행복 하세요
암투병하는 저도 기분 착잡하네요.
부디 좋은곳 가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같이 건강하시게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성원하리님 좋은곳 가셔서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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