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을 16년 째 운영하는 스스로 짜장면의 달인입니다.
요즘 들어, 맘바퀴, 맘거미, 맘파리, 맘모기, 맘지네, 맘소똥벌레, 맘사마귀, 맘매미...
등의 이야기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그럴때마다 잠자리에게 미안해지지만 저는 한 번도 겪은 적이 없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죠.
사실 번화가가 아니라서 오시던 분이 자주오시는 곳입니다.
휴일엔 배달이 많구요.
제게도 유사한 상황이 드디어..
먼저 긴장했습니다. ' 참아야 하느니라.... '
며칠 전 평일 11: 30쯤 두 모자가 저희 매장에 방문하셨어요.
아이는 대여섯살 쯤... 젊은 엄마 였죠.
단무지와 양파를 담으며.. (평일 오전에는 아르바이트 분을 부르지 않아 써빙을 제가 합니다)
모자간의 대화가 들렸습니다.
" 아들? 왜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 싶어졌어? "
" 몰라 그냥.... "
" 왜 몰라, 그냥 먹고 싶었어?"
" 응 "
밑 반찬을 세팅해주며 주문을 받으러 갔죠.
" 짜장면 두 개 주세요, 하나는 반 만 주시면 될 거 같아요 ~ "
어... 듣던 맘무당벌레가 아닌데?..... 순간 혼란했습니다.
" 곱배기 주문하시면 앞 접시 드릴게요, "
그 엄마 왈, " 그냥 제가 말씀한대로 주세요, 그래야 제가 편할 것 같아요 "
아.. 그럼 그렇지. 아이들 앞에서 지저분한 모습을 보일 부모가 누가 있겠나... 라고 생각했죠.
짜장면에 안들어가는 목이 버섯과
물에 불ㄹ던 건 해삼도 나름 듬뿍 넣어줬습니다.
점심 배달이 몰리는 피크타임에 바쁜 와중에도
그 테이블을 힐끔힐끔 봤어요.
아이가 짜장소스를 흘린 매번 닦더군요.
그리고 계산하면서.
아이가 너무 흘려서, 티슈를 너무 많이 쓴 것 같다고.. 죄송하다 하시더군요.
항상 물티슈를 가지고 다니는데 오늘 실수로 안가져왔다고..
평생 무료로 짜장면을 드리고 싶은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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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주작입니다.
헌데, 다들 이랬으면해요.
목이버섯은 얼마안하는데 해삼듬뿍...
다음날와서 왜 해삼안넣은거예요? 빼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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