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하다가 G70이 2019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수상했다는 글을 봤습니다.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많은데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시는 뉴스 같습니다.
좋은 매체에서 쓴 깊이 있는 글인 만큼 차에 대한 사견을 떠나서 많은 분들이 원문을 접해보실 수 있기를 바라며, 통/번역사 경력을 살려 원문 번역본을 만들어 봤습니다.
두어 시간 정도 쏟은 것 같은데 재밌게 보셨으면 추천이나 함 눌러주십쇼! ㅋㅋㅋ
일하러 가야하는 시간이 가까워져서 후반부 50%는 좀 대충 때려넣었습니다... 그래도 모든 문장 안빼먹고 다 번역했어요.
원문 링크: https://www.motortrend.com/news/genesis-g70-2019-car-of-the-year/
제 번역본:
30년 전을 기억해보자. 1985년이고
로널드 레이건이 막 백악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을 때다. 이 때 한국의 새로운 자동차 회사가 주지아로
(조르제토 주지아로를 말하는 듯) 가 디자인한 해치백을 $4995라는 낮고 낮은 가격에 팔고 있었다.
미국인들은 브랜드 이름을 발음조차 할 수 없었다. 헌디? 하이연데이? 훈다이? 그리고
그들의 작은 ‘엑셀’ 도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경제성에 목을 매던 이 작은 작품의 가장 큰 업적은 LA경찰이 나중에
어렴풋이 회고한 바와 같다. 로드니 킹이 이 차를 몰고 시속 170-180kmh로
달렸다는 것.
이제 현 시대로 빨리감기 해보자. 그때 그 쾌활했던 저가형 자동차
제조사 현대가 럭셔리 브랜드를 런칭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럭셔리 브랜드들도 수 차례 시도 끝에 실패했던 BMW
3 시리즈 대항마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이 믿겨지는가?
이 차는 제네시스 G70이고 우리는 이 차를 2019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로 선정했다. 상상도 못했지? 상상하기 힘들 수 밖에 없다. 당신이 정신을 차리고 있지 않았다면
더욱 더.
현대는 2년 전 BMW 7시리즈와
렉서스 LS 등의 차를 겸손하게 만드는 인상적인 풀사이즈 럭셔리 머신 G90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런칭했다. 하지만 G90은 2톤이 넘는 독일제 실버백(메르세데즈
벤츠 S클래스)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G80 역시 꽤나 괜찮은 미드사이즈 세단이지만 스투트가르트나 나고야에 있는 엔지니어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게임 체인저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G70은 다르다. G70이
경쟁하는 곳은 엔트리 레벨 럭셔리 스포츠 세단 필드이다. 이 필드는 오랫동안 BMW 3 시리즈가 정의해 온 시장이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바바리안(BMW)의 왕권이 약해지며 수많은 나라에서 생산된
수많은 훌륭한 차들이 도전장을 던지기 시작했다. 아우디, 캐딜락, 재규어 뿐만 아니라 작년의 ‘올해의 차’ 알파 로메오 줄리아까지 말이다. 사실 비교 테스트에서 더 이상 BMW가 상승세에 있지는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조사 제품 기획팀은
결국 한 가지의 목표로 되돌아간다. “3 시리즈의 대항마를 만들고 싶다.”
물론 개발팀에 실력자들이 많은 것도 첫 시도에 유럽 감성을 더해주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 BMW 역학 베테랑 알버트 비어만과 파예즈 라만, 벤틀리의 디자인
실력자 루크 동커볼케과 이상엽, 베르세데즈의 컬러/트림 스페셜리스트
보제나 라로바, 부가티 치론 디자이너 사샤 셀리파노프 같은 사람들 말이다. 이 드림팀을 지휘하는 것은 옛 람보르기니의 브랜드 황제인 만프레드 피츠제라드이다. 그는 그의 군단을 이끌기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 북”을 창조했다.
이 많은 노력의 결정체는 놀라움과 꽉 찬 가성비로 모든 구매자들의 쇼핑 리스트를 흔들어 제낄 스포츠 세단이다.
본지의 국제부 부장 앵거스 멕킨지는 이렇게 표현했다. “제네시스가
대단한 이유는 토요타, 닛산, 혼다, GM이 모두 실패한 일을 해냈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BMW 3 시리즈 경쟁자를 만들어 내는 것.”
당신과 나는 맥주를 여러 잔 마시며 저 발언을 하나하나 뜯어볼 수 있다. 오리지널
인피니티 G35도 BMW를 놀래켰다. 캐딜락 ATS와 이전에 언급된 알파로메오 줄리아 역시 F30 3시리즈보다 우월하다. 역학적인 측면에서만.
하지만 앵거스의 요점은, G70에는 주석을 달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이 점은 더 나은데 이 점은 더 부족해” 와 같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핑계가 필요 없다. G70이 완벽하다는 뜻이냐고? 당연히 아니다. 세상에 완벽한 차는 없다. 하지만 내 말은 G70이 예외적으로 훌륭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여섯 개의 핵심 평가요인으로 나눠서 분석했을 때, G70은
여지없이 2019 올해의 차로 올라선다.
이 기준들(특히 엔지니어링 항목)을
들여다보기 전에 G70의 플랫폼 사촌을 살펴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기아 스팅어다. 스팅어는 지난 해 ‘올해의 차’ 최종 후보였다. 두 가지 단점이 스팅어의 발목을 잡았다. 디자인이 다른 기아차의 심심한 그것과 너무 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서스펜션이 스포티 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단한 것은, 우리가
스팅어 GT 후륜구동 3.3리터 모델을 2018 베스트 드라이버 카 파티에 가지고 갔을 때, 12개 차종 중
영예의 9위를 했다는 것이다. 별로 대단하지 않게 들릴 수
있다. 여기 어떤 억 소리나는 슈퍼카들이 참가했는지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심지어 콜벳 ZR1은 스팅어보다 낮은 순위로 들어왔다. 어찌됐든 스팅어를 보면 뭔가 마감이 덜 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후 1년의 추가 개발기간이 있었다.
새로운 목표와 새로운 고객층을 찾는 차라고 생각되는 G70은 같은 문제에 발목 잡히지 않았다. 게스트 심판으로 참석한 크리스 시오도르 (AMC, 크라이슬러, 포드의 엔지니어링 구루)는 이렇게 말했다. “G70은 부드럽고, 조용하고, 빠르고, 고급스럽고, 민첩하고, 가성비도
좋아.” “거의 모든 걸 다 잘하네.”
G70은 환상적인 올라운더라고 볼 수 있지만 특별히 뛰어난 부분들이
있다. 일단 3시리즈와 경쟁할 수 있는 기회라도 주어지려면
승차감이나 NVH보다는 스포팅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밸런스” 혹은 이와 비슷한 단어들이 7명의 심판들의 노트에 7번 등장한다. 서스펜션에 불만이 있다면 이는 승차감의 문제이지 핸들링의
문제는 아니다.
“워우 ㅅㅂ 졸라 사납고도 절제됐군!”
로드 테스터 크리스 월튼의 코멘트다. “정신이 황홀해. 심장도
막 뛰고, 기존 왕좌에 있던 BMW 3 시리즈보다 그냥 다
낫네. 오리지널 인피니티 G35보다 더 진화됐고, 더 럭셔리해. 메르세데즈 벤츠 C
클래스보다 엣지도 있고, 아우디 A4보다 빠릿빠릿해.”
이제는 후드 아래를 들여다 볼 차례다. 옵션인 3.3리터 트윈터보 엔진은 사나운 동물같다. 이 후륜구동 차의 제로백은
4.7초이며 좀 더 무거운 AWD 버전은 4.8초에 끊는다. 후륜구동 모델은 1/4마일
런을 13.2초에 끝냈고 AWD 모델은 0.1초 더 걸렸다. 이는 BMW
340i보다 빠르고 AMG C 43보다는 살짝 느리다. 340마력의
재규어 XE와는 호각이다. 시어도르가 덧붙였다. “너의 심플한 우주선이야. 이 엔진이 널 우주 저 너머까지 땡겨
준다고.”
신기하게도 우리가 G70를 5595개의
단어로 평가하는 동안 2.0리터 버전이 힘이 딸린다는 말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숫자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2.0 수동 버전은
제로백이 7.2초다. 자동버전은 7.4. BMW 330i가 5.5, 벤츠 C300이 6초, 알파로메오
줄리아가 5.2초 걸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라이벌에 비해
1.25초 가량 뒤쳐진다. 에디터 크리스찬 시바우는 이렇게
말했다. “2.0리터 엔진은 힘이 3000rpm 이상에서
나와. 미션의 기어비가 살짝 길어서 그래.”
(곧 일하러 가봐야 해서 여기서부턴 의역으로 좀 대충 적겠습니다…)
2.0 풀옵이랑 어느정도 옵션 때려박은 3.3T 둘 다 $45000
안에 들어왔다. 경쟁자들에 비하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까지도 싸다. 에디터 마크 렉틴 왈 “잠깐만. (눈
꿈뻑꿈뻑) ㅅㅂ 이게 참트루? 이게 가능해? 이 가격대에 이 정도 성능을 내는 차가 이 세그먼트에 또 있냐?”
다른 올해의 차 수상자처럼 이 차에도 X-Factor가 있다. 이 차를 다른 차보다 확 더 돋보이게 하는 마법의 소스 같은 그런거. 엑셀
스프레드시트에도 드러나지만 심판들의 마음에도 다 스며들어있다. 지난해 챔피언인 알파로메오 줄리아같이. 이 차도 그런게 있다. 테크니컬 에디터 프랭크 마커스 왈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이 후륜구동 이거 그냥 나한테 딱 맞아.”
다른 에디터들의 발언도 살펴보자. 시니어 프로덕션 에디터 잭 게일
왈 “와 새로운 브랜드의 첫 작품 치고 개 대박.” 시바우
에디터는 업그레이드 엔진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와 정말 정신 확 드네. 이 3.3리터 TT V-6는
그냥 괴물임. 이 엔진 완전 사랑해. 실험할때도 개쩔었는데
실생활에서도 개쩔어.” 편집장
에드 로 왈 “이 3.3T 엔진 추진력과는 정말 쉽게 사랑에
빠지겠네. 비엠, 아우디,
렉서스, 아큐라, 인피니티 다 ㅈ됨.”
유럽 최고의 디자이너들을 데리고 간 메이커에서 디자인의 진보는 당연한 일이다.
독일차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비슷한 부분들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고 카피캣은 아니다. 제네시스는 친구의 과제를 베낀 것이 아니라 같은 노트를 보고 과제를 한 것이다. 게스트 심판이자 옛 크라이슬러 디자인 보스인 톰 게일 왈 “이 세그먼트
내 디자인 엘레멘트들을 잘 조합한 것과 패키지 실행을 잘 한 것에 박수.”
안을 들여다보자. 컴팩트 럭셔리 세그먼트에 잘 어울린다. 제네시스는 4대의 샘플 차량을 제공했다. 시어도르 왈 “매우 고급져. 거의
메르세데즈 같아.” 디트로이트 에디터 알리사 프리들이 더 자세한 코멘트를 했다. “흑백의 다이아몬드패턴 퀼팅시트 정말 아름다워.” 온라인 에디터
마이클 칸투 왈 “G70은 일부 제조사들이 꿈만 꾸는 핏과 마감을 완성해냈네”
가죽 전동시트를 탑재한 다른 많은 컴팩트 럭셔리 세단이 그러하듯 G70도
뒷좌석이 타이트하다. 본 작가가 178인데 같은 덩치의 드라이버
뒷좌석에 잘 맞게 들어간다. 근데 180 넘으면 좀 빡셀
것 같다. 뒷좌석이 크지 않다. 친구들이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장거리 여행을 편히 할 정도는 아니다. 앞좌석 사람이 좀 당겨 앉으면 모르겠지만.
뭐 이런 단점들도 있다. 2.0 버전은 다이어트를 좀 해야한다. 세그먼트 내 최고 뚱땡이이기 때문이다. 렉틴은 LKA (Lane Keeping Assist) 기능이 좀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로 와 마커스는 중저급 포장도로에서 노면소음이 좀 유입되는 것 같다고 한다.
맥킨지는 엔진노트를 좀 다듬어야 한다고 한다. 시바우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한 급 낮은
현대/기아와 공유된다는 것에 실망했다.
제네시스는 역사와 전통, 그리고 이미지가 중요한 세그먼트의 치열한
경쟁 가운데서 새 브랜드가 어떻게 등장해야 하는지의 예시를 보여줬다. 중간으로 애매하게 들어오면 안된다. 기존 경쟁자의 펑키 버전도 안된다. 가성비로만 밀어도 어렵다. 완전 탑으로 치고 들어와야 모두가 주목을 한다. 그럼 실수가 있어도
용서가 된다. 알파로메오가 작년에 줄리아로 해냈다. 제네시스도
올해 G70으로 해냈다. 1980년대를 돌아보면, 렉서스가 딱 이것 혹은 그 이상을 해낸거다. 몇몇 브랜드들은 (ㅎㅇ 링컨) 아직 더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모회사가 이 세그먼트에 새로 진입한 빡세고 굶주리고 헝그리정신 가득한 브랜드들이 주는 위협을 인지하지 못하고
투자를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독일 브랜드들은 이 기간동안 진보했다.
그래서 멸종되지 않은 것이다.
만약 제네시스가 SUV 시장에서도 이 정도 프로덕트를 보여줄 수 있다면, 메인스트림 럭셔리 시장도 공략 가능할 것이다. 앵거스에게 마무리를
맡기겠다. “다 잘 한다. 힘있는 파워트레인, 재미있고 민첩한 차체, 스포티 디자인, 힘있는 그래픽, 적절한 인테리어…
BMW 조심해라. 이거 물건이다.”
그리고 올해의 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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