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렇고 이글을 읽는 대부분 사람들은 일제 강점기를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 입니다.
하지만, 제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70-80 년대만 해도 당시 중노년층분들이 대부분 일본강점기 시절을 최소한 청소년기 이상에서 보내신 분들 이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저는 당시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이 히로시마 원폭투하 상황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으신 분이라 당시 상황도 생생하게 들었던 기억이 있고, 당시 어느 할머니에게서는 독립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집의 반을 일본사람들에게 강제적으로 빼앗겨서, 저녁만 되면 일본 여자들이 하얀 화장을 하고 기모노를 입고 집안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조선여자로써 엄청난 분노를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또 한번은 버스를 타고 가는데, 당시 어느 젊은 사람이 일본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본 할머니가,
"너희들이 일제시대에 일본x들이 우리에게 무슨짓을 했는지 알아? 그걸 알면 일본제품 못쓸거야..!! 그넘들은 정말 나쁜넘들이야!!"
하면서 고함을 치시던 기억도 있습니다. 또 당시 중학생이던 할아버지 한분은 일본의 군사비행장 건설에 동원되어, 학교를 마치고 밤늦게까지 노동착취를 당하고 파김치가 되어 집에까지 갔던 이야기와, 다리건설에 동원되어 여자의 몸으로 혹독한 중노동을 하셨던 할머니의 이야기도 들었었습니다.물론 지금도 일본 강점기를 경험하신 분들이 생존해 계시지만, 그분들 보다 몇십년 더 오래사셨던 분들이라 좀 더 생생한 당시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 제가 좀 안타까운점은 요즘 젊은분들은 막연히 역사 기록물이나,언론을 통해서 당시 이야기를 들을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그나마 저희세대때는 당시 어른들이 일본강점기를 경험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역사책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수 있었는데 말입니다.요즘처럼 커뮤니티가 발달된 시대가 아니라서, 당시 그분들이 전해주셨던
일반 백성의 생활 이야기가 저희세대에서 끝나는것이 안타까울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일본의 행태를 보니, 당시 어르신들이 왜 그렇게
일본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이제서야 조금더 선명하게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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