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리코아빠의 글 입니다 1 입니다
정독하고 읽어 보았네요
일본에 수출하는 제조업 27년차 아재입니다.
예전에 촛불 집회 나갔던 한겨울 밤중에 저와 아내가 추위에 굳은 몸을 피려고 세종문화회관 뒷골목을 걷고 있었는데요. 얇고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일단의 중고생 교복 부대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형형색색의 깃발과 교복의 물결이 씩씩하게 지나칠 때의 그 감동은 지금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고 배웠는데 300명이 넘는 어린 목숨을 덧없이 잃어버린 우리 어른들 앞에 그 아이들의 외침은 지금까지도 시리게 미안한 마음과 다시는 그런 비극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가득 차게 만듭니다. 3.1일 운동부터 촛불 집회 까지 얼마나 많은 어린 학생들이 배우고 경험 하지도 못 한 사회와 국가를 위해 앳된 목소리를 높이며 앞장 서왔는지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손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지 못 했으니 현재와 미래의 아이들만큼은 반드시 우리 손으로 지켜내야겠지요.
어른들의 싸움은 좀 더 치밀하고 본격적인 반면에 이해득실의 논리도 발생합니다. 대기업 다니는 후배 말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일본의 규제를 예측하고 대비해 온 것은 물론 정부 역시 강제동원피해자 판결 이전부터 일본의 공격을 상정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후배 말이 맞는지는 몰라도 기업과 관계부처가 잘 대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돌이켜 보면 불화수소라는 생소한 단어가 회자되기 시작한 것이 작년 말부터였는데 현재는 일본 국민들 보다 월등히 많은 한국 국민들이 불화수소나 리지스트 같은 소재 용도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되었네요.
한국의 저력은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 보다 국민들의 시민정신에서 월등하게 드러납니다. 특히 일본인들의 국민 수준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습니다. 아베가 내세운 정책 중에 가장 성공한 것이 자국민 우민화 정책이에요. 일본의 관습과 인권의식은 후진국 정도가 아니라 야만의 수준입니다. 그리고 그 날것의 야만이 문화, 경제, 교육, 외교에 이르기 까지 다 스며들어 일상화 되어있어요.
자국민을 사람은커녕 개돼지만도 못하게 여기는 것이 아베정권임에도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의 일본 국민들은 절대 문제제기를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목소리를 내도 동조하거나 공감하지 않으려 애쓰는 게 일본 국민의 본성이에요. 스스로 개돼지를 받아들인 민족에게 무슨 수준이랄 게 있을까요. 하물며 한국 강제동원피해자, 위안부는 아주 하찮은 문제로도 인식하지 않는 자들에게 우리는 사죄하고 배상하라는 구호를 참으로 오랜 시간 열심히 외쳐 왔습니다.
물론 일본에도 소수의 제정신 박힌 사람들이 있기는 합니다.
십여 년 전에 교토의 어느 술자리에서 일본인들과 한국에 대한 대화를 나눴는데 그중 어떤 일본인이 일본은 지리상 한국과 척을 져서는 절대로 안 되며 한국의 요구는 전부 다 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관심 있게 듣고 있는데 다른 일본인이, 그렇게 되면 동남아, 중국 등의 피해국들도 배상금 문제로 시끄러워 진다고 하자 이 사람 하는 말이 “배상액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국가들도 동등한 요구를 하겠지만 일본은 한국에만 집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국이 유독 강하고 집요하게 일본의 사죄를 원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상징성이 크다. 세계 여론도 일본의 진심을 인정하도록 로비를 하고 특히 미국은 한일동맹을 통한 자국의 이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기대로 적극 지원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다방면의 민간 교류와 함께 새로운 한일 관계정립의 시초로 삼아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진정으로 한일 관계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라고 착각 할 뻔 했어요. 그러니까 이 사람의 요지는 한일 해저터널을 완성하고 지금 보다 훨씬 많은 일본인들을 한국으로 이주시켜 문화, 경제적으로 한국의 일본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면 일본이 얻게 될 미래의 이득이 잠깐의 치욕에 비해 훨씬 큰 가치를 갖는다는 주장이었어요. 좋은 분위기 속에 하는 이야기였지만 저는 속으로 아찔하더군요. 우리가 아무리 식민지배 역사를 잊지 않겠다 해도 명분으로 실리를 이겨내기는 힘듭니다. 그 사람은 아베처럼 정신 나간 방법이 아니라 제정신으로 치밀하게 한국을 집어삼킬 궁리를 하고 있던거에요.
지금의 일본은 그 당시보다 훨씬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방사능의 폐해는 시간이 갈수록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고 연금, 소득세 문제, 아베 내각의 부정부패 스캔들과 장기불황으로 갈 때 까지 간 기업들의 줄도산 위기. 거대직하 지진으로 한 순간에 나라가 궤멸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등. 그 속에서 일본 국민들은 모든 것을 외면한 채 자학적인 적의로만 가득해져 갑니다. 일본은 향 후 50년 내에 국가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 할 수도 있어요. 더 이상 이것저것 가릴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일본이 이번 조치는 수출규제 강화가 아닌, 수출관리 운용의 재검토라서 규제가 아니라는 어이없음이 하늘을 찌르는 말을 하고 있는데요. 이는 가까운 미래에 군사도발을 할 때도 같은 논법으로 사용 될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전 세계와 UN이 보고 있는데 군사도발은 말도 안 된다는 사람은 참으로 순진한 겁니다. 지금이 냉전시대도 아니고 자국의 이익에 관하면 어떠한 행위도 서로 눈감아주는 분위기 인데, 중국이나 러시아가 북한을 통해 남한까지 치고 내려온다면 또 모를까 일본이 한국에 영리한 도발을 한다 해서 한국 편 들어줄 나라는 전 세계에 단 한곳도 없을 거에요.
지금 호르무즈에서 북태평양에 등 돌리고 있는 트럼프가 아무런 대가도 없이 한국 편을 들어 일본에 뭐라 할 일은 절대 없습니다. 상하원이 한일문제에 관심 갖고 있다는 발표나 내고 미국 매스컴의 한일문제로 인한 미경제 여파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기사 등에 맞춰 천천히 움직이기야 하겠지요. 더욱이 앞으로 아베와 할 말이 많은 트럼프 입장에서는 아베의 자학 개그쇼에 한 마디 거드는 건 바보짓이라고 인식하고 있을 거에요. 더욱이 문대통령이 이 정도의 일로 트럼프에게 빚을 만들 사람도 아니구요. 입장 전달이야 칼같이 하겠지만.
아마도 한미일 정부 간의 딜은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고 일본은 참의원 선거 대승을 거두며 세계 경제를 위해 관대하게 양보한다는 개소리와 함께 규제를 풀지도 모릅니다. 당연히 한국은 이번 일로 외교, 국제경제 면에서 여전히 미숙아라는 여론을 확산 시킬 것이고 조중동과 자한바미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문재인의 외교 참사는 예정 된 수순이었다며 거품을 물겠지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국민들의 항일 불매운동도 빠르게 동력을 잃어간다고 나불댈 거구요.
또는 선거 이후 최악의 경우 내년 올림픽 이후 까지도 규제 품목을 늘리고 비상식적인 경제보복을 이어 갈 수도 있어요. 일본 내의 경제 상황을 극단적으로 악화시켜 그 원인을 전부 한국으로 돌리려는 술책이죠. 국민들은 삶이 힘들어 질수록 정치에서 더 멀어지는 법이니 아베 입장에서는 매우 많은 것을 감출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겁니다. 올해 예정 된 미국과의 경제 협상에서 어떤 악재가 터져도, 이 보다 한국이 얼마나 일본을 괴롭히는 국가인지를 더 과도하게 떠들며 정부의 실책을 몽땅 가리는 동시에 반한 감정을 최대한 키우려고 들 거에요. 한국 국민들의 항일운동도 극에 달 할 테니 민간의 충돌 등 서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겠지요. 일본방송과 고노외상의 스탠스를 보면 앞으로의 방향이 후자에 가깝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을 너무 많이 넘어 버려서요.
어찌 되었건 한국의 입장은 그러던가 말던 가지요. 전에 쓴 글에서처럼 일본 좃밥 새끼들이 뚝배기 백날 굴려봤자 한국에는 생채기 하나 못 내고 지들만 젓 된 거 이제 와서 체면 차리려 해봤자 일본 제품 다시 사줄 한국기업은 단 한곳도 없을 겁니다. 샤프가 어쩌다 망했는지 이 새끼들은 배움이라는 게 없어요. 그만큼 우리 한국이 우습게 보인 걸까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런 모양새지만 실제는 그만큼 일본이 엄청난 위기감속에 낭떠러지 끝까지 갔다는 거지요.
아마도 작년 초계기 레이더 사건 같은 억지 주장으로 테스트 몇 번 해보고 수위를 높여서 한국군의 도발을 이끌어 내려는 시나리오도 있을 겁니다. 자한당은 그 사이 국방장관 경질하고 백선엽 같은 사람 앉힌 다음 도발하는 초계기를 격추 시키는 정도의 희대의 뻘짓까지 구상하고 있을테구요. 신중하게 대처하려는 문재인은 나약하고 능력 없는 대통령으로 매도하며 언론의 십자포화를 퍼부울 것이고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한일 전쟁설 퍼뜨리며 해외 투자자들 불안감에 철수하도록 바람 잡고 국민들은 패닉으로 사재기에 미치거나 혈기로 예비군복 찾아 입게 만들고... 궁예인데도 짜증나고 열 받네요.
갈 때 까지 간 건 자한당 같은 매국세력들도 마찬가지에요. 패스트 트랙 건으로 전부 골로 가게 생긴 마당에 윤석렬 임명도 막지 못했으니 그야말로 사면초가입니다. 예전처럼 국회의원이라고 뭉개다 보면 넘어갈 수 있는 시대도 아니구요. 낭떠러지 끝에 선 건 일본 정부만이 아닌거죠. 콘크리트는커녕 두부만도 못 한 지지율은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503 탄핵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정당 지지율 보다, 더 이상 지지율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국민들의 변화 통계 그래프를 보는 게 훨씬 더 볼만 할 거에요.
작금의 항일 운동이 끝나는 그 날까지 국민들은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전술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것은 지키면 이기는 전쟁이에요. 정부에 대한 믿음을 지키고, 불매운동의 룰을 지키고, 나의 애국심이 흔들리지 않게 지키기만 해도 당연하게 이기는 전쟁입니다. 참 쉽죠.
그 전에 인식을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자한당, 바미당, 구애국당과 어버이연합, 태극기부대, 엄마부대 뭐시기 같은 소위 우익단체라는 것들, 조선, 중앙, 동아, 일부 개독, 일부 개불 등 최소한 이런 것들은 보수가 아니라 반민족 매국노와 그 부역자들이에요. 그냥 딱 이렇게 머릿속에 박아 놔야 합니다. 이것들은 절대 보수나 우익이 아닙니다. 수구보수 또는 틀딱우파 같은 말도 너무 미화 된 거에요. 그냥 “반민족 매국세력”입니다.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고 통일 한국을 바라며 일본을 규탄하고 불매 운동에 주저 없이 동참하는 사람이야 말로 이 땅의 진정한 보수 우파입니다.
저도 현 정권의 경제, 노동, 여성 정책은 마음에 들지 않는 점도 많지만 지금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좌우가 아니라 원칙주의 정권입니다. 각종 이분법적인 사회 갈등은 반드시 국민적 합의로 풀어야 할 민주주의의 숙제이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는 끊임없이 대화를 해야 합니다만, 매국노들은 결코 국정 파트너도 아니고 대화의 상대 마저 될 수 없습니다.
갈 때 까지 간 저들의 반격은 이제부터 본격화 될 거에요. 절대로 질 수 없는 싸움인데 판을 뒤집어 새로 짜지 않고는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치 방사능 내부피폭처럼 나라 안에서부터 국민의 팔다리를 자르고 생각을 멈추게 하려는 매국노와 부역자 새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새끼들의 윗대가리가 거의 다 영향력 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황베, 나베가 매일같이 똥볼 차고 헛소리 지껄이는 게 정신이 나가서 그런 거 같은가요? 저 두 년 놈은 그냥 바지입니다. 그 뒤에 제정신 박힌 진짜 위험한 놈들이 따로 숨어 있어요. 그들이 바라는 건 20몇 프로 개돼지들의 지지를 유지하고 일본의 재침공을 기다리며 토대를 닦아 놓는 겁니다. 황베, 나베는 그 동안 시간 벌고 질질 끌기를 맡은 역할인거구요. 우리 국민들이 또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한다면 그것은 일본 대사관 앞에서가 아니라 자한바미당사 또는 조중동 사옥 앞이어야 합니다.
제가 이런 장문의 개인적인 소견을 마음껏 쓸 수 있는 것도 백 년 전의 선조들이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켜주신 덕분입니다. 50년 전에 썼다면 감옥에 갔을 것이고, 10년 전에 썼다면 대다수에게 빨갱이 소리를 더 많이 들었을 테지요. 그만큼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향후 몇 십 년 내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가 될 겁니다. 남북통일은 이를 위한 필수 조건이고 지금 그 조건을 충족 할 수 있는 직전까지 와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이 미국과 같은 슈퍼파워가 될 수는 없어도 그 슈퍼파워가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여길 만큼 강력한 나라가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뽕에 취한 게 아니라 썩은 내부를 도려내고 남북통일을 이룬 다음 민주주의 정권의 기치를 끊어지지 않게 이어갈 수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현실적인 예측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이뤄진다면 2017년 촛불집회와 2019년 일제청산을 통한 진정한 독립이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보게 될 역사책에 어떻게 적히게 될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보배드림 리코 아빠의 글 입니다 글 2입니다
항일운동과 개돼지들
일본에 수출하는 제조업 27년차 아재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예의 바르기 때문인지 거울보고 놀랄 정도로 제가 노안이라 그런지는 모르지만, 저 같은 중년에게도 가끔은 어르신이라 불러 주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요. 저는 그 말이 많이 어색합니다. 저 자신에게도 어르신이란 집안에 몇몇 분 외 에는 쓰임새가 없는 호칭이에요. 7~80대 어른들 만나는 일이 많지만 그 분들을 어르신이라 부른 적은 없습니다. 그리 부른다고 좋아 할 사람들도 아니고. 물론 존경하고 닮고 싶은 분들이야 많지만요. 존경에 대한 표현이 대세라면 요즘 2~30대들이 우리 때 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 많으니 ‘젊으신’이라는 말도 함께 사용해야지요.
서초동 법원 근처나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 들고 배회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늙은이라는 호칭도 아까운 개돼지 들이라 생각합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 세뇌되어 잘못 된 인생을 허비하며 살아 온 인생의 패배자들이에요. 가짜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라이방을 쓴 채 구부정한 허리로 태극기를 둘러매고 좀비처럼 걸어 다니는 그들에게는 이제 일말의 동정심도 생기지 않습니다. 촛불이 민주주의 시대의 상징이라면, 그들의 모습은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절의 추악한 잔재를 상징하는 아이콘일 뿐이에요.
지금이 공화국 시절도 아니거니와 아무리 나이 먹고 머리가 굳었어도 자기가 사는 세상이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면, 도대체 그게 뭔지 정도는 고민하고 판단 할 줄 알아야 깃발 든 국민이라 내세울 자격이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모르는 것이 죄가 될 수 없고, 사상은 개인에 따라 얼마든지 장단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민주주의는 코끼리가 아니고 우리들도 장님이 아닙니다. 왜 세계 최대의 ICT 대국인 한국에 살면서 쌍 팔 년도 사람들 흉내를 내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어요. 저도 그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왔는데 어째서 이 정도로 생각의 차이가 극단적인 걸까요.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 교실 칠판 위에는 양 옆에 박정희와 육영수의 사진이 붙어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 받았던 반공 교육을 떠올려 보면 세뇌라는 단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만큼 북괴에 대한 경계와 경각은 그저 당연한 것, 생활의 일부분일 뿐 이었어요. 애들 보는 만화책인 어깨동무를 펴도 온통 공산당을 몽둥이로 때려잡는 내용 뿐 이고, 소풍가서 선생님과 도시락 먹으며 애기 나누다가 뜻도 모르던 “이데올로기”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호되게 꿀밤을 맞은 적도 있어요. 그 당시의 사회는 고도성장과 사상교육으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애국자와 빨갱이로 사람을 나누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였습니다.
심심찮게 공비들이 내려오고,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 총검술을 배우며, 군대에 간 형님이 시체로 돌아와도 애국하다 벌어진 일이라며, 그야말로 인권이라고는 개념조차 떠올리지 못 했던 힘의 논리, 패배의 논리가 만연했던 야만의 시대였습니다. 군사정권이 자본주의를 뒤집어쓰고 전횡을 부릴 때의 인권유린이 얼마나 처참한지 모르시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오히려 그 당시는 사회주의 좌파나 노동인권 운동가들이 더 민주주의에 가까울 정도였으니까요. 지금은 당연한 하루 8시간 근무, 주 40시간 제한, 여러분이 기대하는 퇴직금 등이 그 당시에는 좌익 빨갱이들의 논리라고 매도되는 게 당연한 시대였어요.
어찌어찌 군대도 가고 졸업도 하고 사회에 순응하며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IMF로 남들 다 쓰러질 때 수출에 손대서 큰돈을 벌기도 했어요. 그 돈으로 정치권에 줄 대고 영감님들 인맥으로 사업을 크게 벌였다가 노무현 정권의 정책에 걸려 패가망신 당하기도 했고요. 저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분들 여기 많이 게십니까? 제 글에 악플다는 새끼들 중에도 있나요?
장님이 눈을 뜨면 두 번 다시 장님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애쓰는 건 당연한 겁니다. 설령 난생 처음 접한 세상이 어둠속에서 상상하던 것과 너무 달라 겁이 나더라도, 차근차근 떠진 눈을 사용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거에요. 배움에 나이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차라리 겁이 나서 눈을 안 뜨려는 거라면 동정이라도 하지요. 사발면과 소주세트, 겨우 몇 만원이 든 봉투에 영혼을 파는 개돼지들 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저의 눈을 뜨게 만든 건, 효순, 미선 촛불 추모제에서 만났던 어린 여고생들 이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서 종이컵에 양초를 끼워 들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의지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배웠어요. 그때의 경험은 죽창을 들고 화염병을 던지는 것 보다 훨씬 강하고 목적도 명료했습니다. 그리고 그 착한 아이들을 반미 빨갱이라 부르는 쓰레기들도 그날 처음 봤어요. 그때의 분노가 아직 남아서 이리 글이 길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쓰레기들이랑 몇 마디 나눠보면 뭐 하나 아는 게 전혀 없어요. 뭐뭐 한다던데, 뭐뭐 하는 거 아냐? 같은 카더라나 지껄이고 사용하는 단어라고는 좌익, 반동분자, 빨갱이 빼면 오로지 육두문자 뿐. 이런 놈들과 대화를 시도했다는 게 다 부끄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적어도 개돼지는 이게 먹어도 되는 건지 먹어서는 안되는 건지 정도는 아는데, 이 새끼들은 잡놈들이 보내는 카톡, 매국노들이 만드는 유튜브나 쳐 보면서 개돼지 틀딱이 돼서는 군복 입고 명령대로 북괴만 미워하면 칭찬받던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리운 거에요. 처음으로 개돼지 취급 받았던 그 시절이야말로 자기가 처음으로 사람 취급 받았던 시절이었다고 착각을 하면서요.
저는 더 이상 고바우 영감의 말을 믿으며 조선일보만 보던 꼬마도 아니고, 한겨레의 가로기사를 읽으며 울분에 차던 청년도 아닙니다. 세상에 원칙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 원칙이 제대로 지켜진 세상이 이제껏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에 개탄하며 내 자식과 손주들 만큼은 반드시 장님으로 사는 삶을 단 하루도 갖지 않게 하겠다는 각오로 살아가는 노안의 중년일 뿐이에요.
살아보니 세상 별 거 없습니다.
옳은 건 옳은 거고, 그른 건 그른 거에요. 두려움과 공포는 나 자신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거였고, 사상과 이념은 목숨을 걸 가치가 전혀 없는 것이며, 좋은 세상은 한줄기 물살을 모두가 함께 타고 흘러가며 서로의 안위를 걱정해 주는 마음들이 모여 만듭니다. 저에게 세상살이는 이게 다에요. 내가 나로 있어도 욕할 사람 없는 세상이 왔는데 왜 뭉쳐 다니며 어린 학생들과 청년들한테 건방진 놈들, 빨갱이라며 삿대질 합니까? 아직도 박정희와 박근혜를 임금님과 공주라 믿으며 죄 없는 가족 들 조차 욕먹게 만드는 무식한 쌍놈 주제에. 평생 진정한 애국이 뭔지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개돼지들 주제에.
여기까지 쓰는 동안 참의원 선거 결과가 나왔네요. 이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우리 국민들이 상대해야 할 것은 머저리 같은 아베가 아니라 자한바미당과 조중동을 위시한 반민족 매국세력들입니다. 외교와 통상 문제는 문재인 정권이 알아서 잘 할 것이고, 일본의 경제 공격은 국민들의 불매 운동과 여행 안가기로 정말 잘 대응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도 제대로 공격을 해야 하는데 그 지점이 바로 저들 반민족 매국세력들입니다.
일본 선거 전후로 부쩍 저들의 공격이 심해졌어요. 북한과 중국의 위협은 보이지 않느냐는 물타기, 미국도 일본이랑 한패라고 우기며 불안감 조성하기,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관련 없는 소상공인들 까지 피해 입는다는 눈물의 악어쇼, 문재인 경제정책으로 다 굶어 죽게 생겼는데 금융위원장 까지 도망갔다는 위기론 등, 별에 별 지저분한 플레이를 획책하고 쏟아 붓겠지만 아마도 그 여파는 그들의 예상에 한참 모자를 거에요. 눈을 떠버린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지 머저리 아베처럼 매국노 새끼들도 모르거든요. 개돼지 부역자들만 상대하려니 시대 공감이라는 포인트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감도 못 잡고, 주판으로 컴퓨터를 이겨 보려는 격이니 상대가 될 턱이 있나요. 이제 저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 주판으로 상대의 머리를 직접 때리는 일 밖에 없습니다. 아주 무식한 방법을 쓸 거에요.
흔들림 없이 똘똘 뭉쳐서 한 놈만 팬다는 각오로 차례차례 지워 나가야 합니다. 자한당이든 조선일보든 먼저 한 놈을 제대로 작살낼 수 있다면 그 다음은 생각보다 수월할거에요. 워낙 겁이 많은 새끼들이거든요. 제 아무리 김앤장 끼고 법률 용어로 호통을 친다 한들 국민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공권력의 끄나풀도 많이 끊어진 상태이고 곧 있으면 저들 속에 내분이 아주 웃기게 돌아갈 거거든요. 조만간에 거대한 꼬리 하나 잡히기를 기대합니다. 이제껏 국민들을 그토록 괴롭힌 벌을 받아야죠.
아마 이 글도 금새 블라먹고 사라질 것 같아서 슬프네요.
부족한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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