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을 하다가 몇년전에 스카웃 제의를 받고 취업했습니다.
말이 개인사업이지 월급마냥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일이라 매출에대한 스트레스는 전혀 없는 그런 일이었습니다. 일도 쉽고 스트레스도 없고 벌이도 나쁘지 않았지만 스카웃 제의를 받고 정리를 했던 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으론 향후 몇 년간은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 이후로는 장담할 수 없고, 그때가서 일자리를 찾기엔 나이가 너무 많아 쉽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에 과감하게 스카웃제의에 응했습니다.
급여는 오히려 줄었고요, 일은 늘었으며 더불어 스트레스도 조금씩 받았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했습니다. 스타트업 회사였기에 잘 키워서 그만큼 보상 받으려고요. 잘 성장해서 이사가 되거나, 자회사를 만들어 독립을 하거나...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했습니다.
작년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개인사업때는 해보지 겪지못했던 야근도 가끔 했지만 사실 업무시간의 길고 짧음이 힘들진 않았습니다.
제가 힘들었던 건 새로운 영역의 일이 었습니다. 사업분야를 넓히는 건 좋은 일이지만 저로선 처음 접해보는 일들이 많았기에 배우면서 일을 잘 수행 해야한다는 게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참고로 회사에 상급자가 있어서 상급자를 통해 배우는 게 아닙니다. 누군가 알려주면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죠. 대표님 밑에 일 수행 할 사람은 저 혼자고, 그간 해오던 일에 있어서 수행은 어렵지 않게 했지만 처음 접한 분야에서의 일은 딱히 배울 때가 없으니 정말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실수를 안하려고 노력했지만 가끔 실수했을 땐, 누가 혼내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밤새 꿈에서까지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어 했습니다.
그 힘든 와중에 작년에 첫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업무적 스트레스와 초보아빠가 겪어야 할 스트레스로 피로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한 해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제게 충분히 해줬습니다. 개인 노트북, 정장, 갤탭, 상품권, 휴가비, 상여금도400% 등등 힘든 시간을 보낸 보상을 해줬습니다. 교양을 위해 바이올린 교습 선생님까지 주 1회 사무실로 초빙해줄 정도로 제게 충분히 해줬습니다.
작년 한 해는 좀 힘들었지만 올해는 그래도 좀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직원도 는 만큼 여유가 있을테니 하고싶은 공부 학원비 지원할테니 업무시간내에 교육받으라는 제의까지 받았으니 좀 편해질 거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올 해의 반 이상이 지난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힘들었던 일들은 다 차치하더라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만 5개 분야입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올해 채용한 경력직 직원은 퇴사하고 신입 하나만 제 밑에 있습니다. 직무연관성이 있는 건 두 개고 나머지 3개는 또 다른 분야입니다. 똘똘하고 성실한 신입을 채용해서 큰 도움을 받곤 있지만 그래도 아에 통째로 떼서 한 분야를 맡길 순 없었습니다.
미지의 분야를 배워서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주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한데 계속되는 야근과 주말출근으로 인해 몸까지 지쳤는지 입맛도 없습니다.
그러다 어제 오늘 칼퇴를 했습니다. 그간 일한답시고 맞벌이하는 와이프가 퇴근이후 독박육아중이었는데 모처럼만에 거들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 정말 귀엽고 이쁜데, 그런데 그렇다고 힘이 들지 않는 건 아니네요.
모처럼만에 일찍 퇴근 했는데 집에오니 똑같이 피로감이 쌓입니다.
일하는 동안이 즐겁지 않고 퇴근 이후의 삶 역시 즐겁지 않습니다.
속에 있는 말을 잘 감추는 성격이 아니라 힘든 상황엔 이래서 힘들다 저래서 힘들다 얘기를 하는 편인데 작년엔 힘들고 편했던 게 싸이클이 있었다면 올해는 그냥 쭈욱 힘들고 있습니다.
와이프도 제게서 힘들다는 소리 듣는게 정말 피로감이 쌓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정말 스트레스 풀 때가 없습니다.
작년에 친하게 지내던 지인을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술이 원인이었는데 그때를 기점으로 소주를 끊었습니다. 뭔가 심리적으로 강한 거부감이 생겨 들어가지가 않습니다.
가끔 술자리를 가지면, 예전엔 얼큰하게 취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소주를 안마시기도 하고, 또 다음날이 걱정되기도 해서 취할 때가지 마시지를 못하니 술자리 자체도 전처럼 즐겁지가 않습니다.
일이 좀 편하거나, 퇴근 이후의 자유가 있거나, 둘중 하나에서 안식을 찾아야하는데 둘 다 너무 힘이듭니다.
다른 자랑스러운 책임감 강한 아버지들은 아이가 태어남으로서 더 큰 힘을 얻는다고 하는데 저는 왜이리 힘들까요.
분명 우리 아이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이제 11개월인데 10개월차에 걷기 시작해 벌써 뛰어다니고 몇몇 단어도 알아듣고 행동하고, 우리 아이 영재 아니냐고 했다가 팔불출 소리 들을 정도로 사랑스럽습니다.
그럼에도 퇴근 후에 아이를 보는 즐거움보다 육아의 고단함을 더 크게 느끼고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단시일 내에 일도 육아도 개선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도 힘들어하는 걸 알고 신규직원을 채용해 다음주부터 출근하기로했지만 사실 업무의 양보다는 미지의 분야에 대한 책임감에서 오는 힘듬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같이 맞벌이하는 와이프가 더 많이 육아에 힘을 쓰고 배려해주고 있지만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와이프는 일이 힘들어도 퇴근하고 아이 얼굴 보면 너무 행복하고 놀아주고 싶다고 합니다.
다른집 아이아빠도 일이 힘들고 지쳐도 주말에 아이와 놀이동산도 가고 놀아주는 게 힐링의 수단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디가서 이런 대우 못받을 정도로 충분히 대우 받으며 회사생활 하고 있다고 생각함에도 일을 힘들어하고 있고
주말이 조금의 기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육아에 지쳐있습니다.
왜 저는 아이와 노는 게, 힐링이 되지 않을까요?
근본적으론 제 멘탈이 문제인데 이게 노력한다고 고쳐질 거 같지 않습니다.
와이프도 충분히 힘든 걸 알기에 더 짐을 지을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생활이 계속 되면 점점 극단적으로 치닫게 될까봐 무섭습니다.
얼마전엔 문뜩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이 다 칭송할 만한 의로운 죽음을 택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가령 타인을 구하기위해 내가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렇게 생을 마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숭고하고 고결한 마음을 가지고 행동한 의인들에게 참으로 누를 끼치는 생각이지만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로 많이 망가진 거 같습니다.
무료로 진행한 정신건강상담센터를 다녀왔지만 제 스스로 극복해야한다고 할 뿐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진 않았습니다.
여기다 이런 두서 없는 글을 남겨도 특별한 해답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압니다.
그럼에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고선 답답해서 미치겠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엔 와이프가 주말 출근이 잡혀서 제가 집에서 육아를 했습니다. 혼자 하루종일 아이와 있을 자신이 없어 부모님을 불러 같이 보냈습니다.
와이프는 고생했다며 일요일에 자유를 줬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해준거죠.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잠들었다가 깨면 다시 책을 읽다가 그러다 잠들었다가.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쉬며 하루를 보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더욱 더 무기력해집니다.
예전의 난, 불과 1년전의 난 무엇을 즐거워 했을까요.
요즘은 사는 게 재미가 없습니다.
착한 와이프를 두고, 이쁜 아이를 낳았지만 왜 삶은 더 힘들까요.
일이 힘들어 육아가 힘든건지, 육아가 힘들어 일이 힘든건지, 그 둘 다인건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살펴보면 원인은 난데, 마음먹기를 바꾸라는 데 바뀌어 지지 않으니 미치겠습니다.
하루에 제게 주어진 여유시간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데 그 시간들을 참 의미 없게 보내고 있습니다.
예전엔 취미로 소설도 끄적였는데 지금은 마음이 싱숭생숭해서인지 노트북을 열어도 한 줄도 채우지 못하고 덮고 말았습니다.
약이라도 처방 받아야 할까요. 저와 같은 사람은 한 분 도 안계실까요. 그저 시간이 해결해줄까요? 그 시간은 언제 오게 될까요.
그때까지 제 멘탈이 버텨주긴 할까요.
술에 취한 것도 아닌데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괴로움에 취해 정신없이 두서없는 글만 배설하고 갑니다...
엄마들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성애가 발동 하는데,
아빠는 예쁘고 사랑하고는 똑같겠지만,
돌 지나고 엄마아빠 하며
걸음마하며 놀아준다는걸 느낄때 부터
부성애가 제대로 발동한다더라고요
아직 아이가 어리니, 더 힘드실거같아요
힘내보아용
여행을 다녀오시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육아가 없으면 일에 좀 더 집중하실 수 있는 스타일 같습니다. 지금의 스트레스는 아마도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아이와 놀아주고 싶어도 한없이 무기력한 본인 모습에 많이 실망하신 것 같습니다. 상담에서처럼 본인이 각오를 다잡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정체성을 찾으셔야 해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몇 년 더 고생하셔야겠지만 아이들이 어릴 때 많이 추억도 만들어 주고 놀아줘야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내 상태와 미래를아내와 상담하세요 아내만큼 좋은 조언을 해 주는 상담가는 없어요..
저는 아이 넷 아빠이고 수입이 많지 않지만 그냥 만족하면서 즐기자 하고 아둥바둥 살고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다가 이제는 많이 치유가 된 상태입니다...
이건 일을 쉰다고 좋아질 상황이 아닙니다...
일단 정신과에 가서 약처방을 받으세요...
약의 도움을 받으면 증세가 크게 좋아집니다...
그리고 반드시...
실력있는 심리상담자를 찾아서 상담을 꾸준히 받으셔야 합니다...
혼자서는 벗어나기가 힘들어요...
만약에 도움이 필요하시면 쪽지주세요...
저도 제작년에 갑자기 가게 일이 있어서
엄청난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한집안에 가장이고
이제 갓 태어난 아기가 있고
뭐라고 해야하나...
중압감이죠...
내가 살아야 가족이 산다...라는생각으로
참고 버텼습니다
그 와중에 와이프는 산후 우울증이 좀 와서 아이를 혼내고 때리고 했어요
알다시피 육아 엄청 힘들어요
제나름대로 일찍 집에 와서 봐준다고 하지만 하루종일 와이프는 말도 안통하는 애기랑 있으려니 오죽 답답하겠어요
그래서 저한테 화내고 막 뭐라해도 이해하니까 많이 받아줬습니다
전 홀어머니.동생.와이프.아기랑 저
이렇게 먹여 살려야 해요
제가 무너지만 다 무너지는거죠
힘든 와중에 와이프한테는 그당시에 한마디도 안했어요
와이프 본인이 힘든데 제말이 들어오겠어요??
그래서 그냥 혼자 참고 참고
가게에서도 스트레스 집에서도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이쁜 우리아들 보면서 참았습니다
아이 엄마가 밤이면 스트레스로 술마시고
그랬어요
그럼 자다가 아이가 깨요
그럼 아이 엄마가 아이 혼낼까봐
제가 달래고 그랬어여
그렇다고 우리와이프가 못된사람이 아니에요
그때 당시는 울와이프도 엄청 힘들어 했기 때문에 제가 나름 밤에라도 우리아기 케어 해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힘든시간이 지나고 나서 전 병을 하나 얻었어요
이명 이라고 귀에서 윙..소리가 작게 들리는 그런병이에요
이병은 약도 없어요
오직 마음이 편하고 스트레스 안받고 살아야 겨우 없어지는병인데 거의 불치병이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공황장애도 온거같아요
하지만 그땐 제게 병도 사치였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추운 겨울에도
하루종일 손발 얼어가면서 일했어요
제작년 겨울에 엄청 추웠는데도 참고 일했습니다
그래도 집에가서 와이프 힘드니까
한마디도 안하고 아이 목욕같이 시키고
놀아주고 했어요
그렇다고 많이 놀아주진 못했죠
어리기 때문에 와이프를 많이 찾죠 아기가...
이래저래 힘든시간이 지나고
그다음해에 일이 잘풀려서 지금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제가 겪은 바로는 쉬실꺼 아니면
참고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세요
일이 너무 많으신거 같아요
정말 못 버틸꺼 같으시면 다른일 알아보시는것도 좋습니다
세상에 일은 많아요
가장이니 무작정 그만두기 힘드신거 알지만 그렇게 힘들면 어쩔수 없잖아요
이쁜아기 자라는 모습도 생생하게 머릿속에 기억하려면말이죠...
거기다 육아까지도 해야하니
이만저만 아니죠
아무쪼록 몸과마음부터 챙기세요
님이 건강해야 가족을 지킵니다
그리고 너무 힘들면 와이프랑 상의해서
일좀 쉬시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아기 커가는것도 보시고요
육아도 좀 전념하시고요
먹고 사는거 힘들지만
또 생각해보면 별거없습니다
소소하면서 행복하게 사세요
20년 30년후 너무 앞만 보지마시고요
마음좀 편안하게 다스리면서
마음에 무게좀 내려놓고 말이죠
생각보다 어려운거 알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건 와이프랑아기잖아요
힘내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혹여라도 쓸대없는 생각하지 마세요
열심히 사는거보다 하고싶은거 하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근데 쉬면 나아질까요? 현재의 마음으론 주말도, 긴 연휴도 기쁘지 않습니다. 오롯이 혼자만의 휴가면 몰라도 아내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거움만 주진 않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제 자신이 무섭기도 하고 혐오스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저는 왜 이런 걸까요.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임신을 하고 있는 중에서도 아이를 낳고 제가 이런 사람이 되리란 걸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왜 저는 남들처럼 아이와 노는 걸, 마냥 즐거워만 하지 못하는 걸까요...
뭘 한들 기쁘겠어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은 극에 치닫게 되면 본인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엄청 힘드신거에요
내새끼 보고 웃을수 없을정도로 말이죠
어휴...;
처음엔 답답했는데
이제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 고생이 엄청 많으신듯...ㅠㅠ
정말정말
힘내셔야 합니다..
누가 답을줄수 없어요
본인한테 답이 있는거에요...
일단 잠이라도 푹 주무시고
먹기 싫고 입맛없어도 많이 드세요
그래야 힘이나죠...
무식하지만 제 경험상 말씀드린거에요
뭐든지 단순하게 생각하시고
그게 힘둘다면 회사에선 일
집에서 아기
딱 그렇게만 생각하세요
밖에서는 일에만집중
집에서는 와이프랑아기한테만 집중
쉽지 않다는거 압니다만...
그렇게 되도록 본인이 노력해보세요
무엇보다 잘주무시고 뭐든지 잘드세요...
참고로
일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도와줄수 없는일이고
모르는 일이니...아쉽네요
아무쪼록 생각과마음좀 비우도록 하세요
그래야 다시 채워집니다...
먼저 본인말고 와이프 부터 하루나 이틀 휴가를 주심 어떨까 합니다
육신이 지칠때까지 무작정 어디든 가 보심이 어떨까요
정신이 힘들어 죽을꺼 같은데 육체의 고통이 더 크면 정신적 고통이 잠시
사라지더라고요 ' '
조금만 뒤 도 앞 도 생각하시고 아무생각 없이 2 틀 쉬시다 보면 집에가고
싶어 질듯 합니다
몸이 지쳐서 보내는 sos 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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