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든 다는 것의 가장 무서운 점은 더 이상 이기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한 달정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하고싶은 일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
그냥 나를 위해서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살아보고 싶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더 이상 이기적일 수 없게되었다.
하고싶은 게 있는데 할 수가 없다. 이제 나의 인생은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전이라는 단어로 무언가를 시도해보기엔 내겐 너무도 많은 책임감이 그것을 방해한다.
아내에게 투정으로 얘기하면 아내는 한 번 해보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진심이든 진심이 아니든 내겐 그런 이기적인 선택을 할 용기가 없다.
아주 나중에 이 모든 책임감을 벗어 던질 수 있을 땐 그때가 되면 용기가 있어도 열정이 없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겠지.
오늘 밤은 왠지 철 없던 20대의 내가 그립다.
갈기가 찬연했던 시절은 가고,, 듬성듬성 갈기도 빠지고,,근육량도 줄어들고, 열정도 사그라들고...
그래도 내새끼 잘 크는 모습
그거하나에 참고 뛰어갑니다
조용필 형님의 고독한 러너처럼...
지쳐 쓰러져도 달려가리라
푸른 바다의 파도가 되어...
파도처럼 사라지겠지요...우리네 인생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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