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8시에, 정 선생님 구속 소식을 들었습니다.
분노가 차올라 쉽사리 가슴을 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정의를 가로막는 그들에게 소리라도 치고 싶습니다.
저는 중도층이었습니다. 아직도 중도층이고 싶습니다. 중도층이란 기준이 정말 어설프기 짝이 없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 중도층이고 싶습니다. 편견없는 마음가짐을 갖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재 제 행보가 좌파라고 칭해진다면 저는 좌파가 되겠습니다.
586 세대인 저는 아직도 민주주의의 횃불에 휩싸여 있는지,
곧 있으면, 젊은 대학생 친구들이 정의를 향한 아우성을 외치리라 생각합니다.
단, 전제가 있습니다.
죽자고 민주주의를 외친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들 잘 키운 자식들 곁에 두고 있지 않습니까,
고등학생인, 대학생인, 아니 엄연한 직장인인 자식들을 곁에 두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걱정 마십시오. 두려워 마십시오. 정의를 불지릅시다. 정의를 외칩시다.
검찰이 똥창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정의를 포효하는 검찰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는 저보고 빨갱이라면 빨갱이하겠습니다.
솔직히 이런 선전적이고 호전적인 글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말할 수 있는 곳이 여기라 끄적여봤습니다.
함께 걷고계신 님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없고 해주고 싶은 말도 딱히 없습니다.
그래도 여러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제 저 앞의 얕게 패인 진흙을 다시 밟는 수밖에.
이젠 나섭시다. 진짜 민주주의가 뭔지 보여주고 진짜 개싸움이 뭔지 보여 줍시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