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재우씨의 아기가 14일만에 하늘로 올라가 천사가 되었다고 하네요...
저희 아기도 생후 9일만에 대학병원에 입원해서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기사를 보고 그 순간이 생각나 계속 가슴이 아리네요.
그 시기 아기가 태어났을 때 이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했건만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무력감에 스스로를 자책했습니다.
아내는 제왕절개 후 몸조리도 못하고 매일 조리원에서 잠만 청한 후 분유를 챙겨 저와 병원으로 출퇴근을 했구요.
제대로 젖을 못물려 젖이 안나오면 안된다고 조리원에서 매일 울며 미역국을 먹었고 전 바라만 볼 뿐 아무것도 못해줬습니다.
누님들은 아픈 조카를 위해 그리고 저희 부부를 위해 일끝나고 매일 대신 밤을 새웠고 다시 일을 나갔습니다.
또한 저희 부모님 장인어른 장모님 처형까지 힘든 아내를 위해 교대로 아기를 돌보았습니다.
병원에 출생신고도 하지못해 누구누구의 아기라고 적혀 있는 이름칸을 볼 때마다 이게 현실인가 싶었네요...
아기의 고사리같은 손에 주사바늘이 들어갈 때 눈물이 흘러 구석에 들어가 혼자 닦고 왔습니다.
사실 무서웠어요...순간순간 드는 안좋은 생각에...못난 아빠죠...지나고 나니 아내는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네요. 멋진 여자.
병원에서의 진단은 외부환경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조리원100%책임이라고 병원과 보험사에서 확인이 되었습니다.
결과를 보고 상담을 위해 조리원장을 만났으나 조리원장의 말에 피가 꺼꾸로 끓는 다는게 이거구나 느꼈습니다.
(내용은 적지 않겠습니다. 다만 아직도 생각하면 화가나고 그 때 질러버렸어야 했나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살아오며 경우는 어기지 않고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어머니뻘 어른에게 경우없는 짓 하려다 아내의 말에 참았습니다.
제가 화를 내는 순간 모든게 아이에게 돌아온다고...잘해결될테니 걱정말라고...그래서 참았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게도 저희 아기는 입원 10일만에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님들이 아침에 일하는 저에게 전화가 와서 퇴원하래!!!를 외쳤고 저도 바로 아내에게 전화해 아기 퇴원하래!!!했습니다.
한동안 말이 없던 아내는 흐느끼기 시작하며 계속 참고 있던 울음을 꺼이꺼이 소리내며 흘렸습니다.
그 10일간 정말 많은 감정이 오가며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글을 요약해서 써봅니다.
김재우씨 부부에게 행복한 날들이 늘 함께하길 바랍니다. 김재우씨에게 아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아드님 이름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대들의 잘못이 아닙니다...다만 하늘이 정말 무심할뿐입니다. 어떤 위로의 말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천주교신자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힘들 때 기댈 곳으로 그 곳을 택했습니다.
허나 정말 신이 있다면 적어도 어린 아이들에게만큼은 아픔을 안주는 세상을 허락해줬으면 합니다.
모두들 코로나로 그리고 여러가지 일들로 힘든 시기입니다. 힘내시길 바라며...글을 마무리합니다.
정말 아이들은 안아팠으면 좋겠어요. 아기를 낳고 보니 그 마음이 더 강하게 오네요...
저는 사람만나면 하나 물어봅니다. 건강하지? 그럼 됐다.
님이나 김재우씨나 늘 행복하시길
아기웃음님도 아기웃음처럼 행복하게 사세요. ^^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