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 댓글에 결혼 전 장모님이 장인어른을 대하는 모습을 꼭 보고 결정하라는 글을 봤어요.
결혼 전 제 경험도 생각이나 조금 적어 봅니다.
저도 결혼 전에 비슷한 문구를 보긴 했는데 크게 신경안쓰고 살았습니다. 결혼생각도 없었구요...
어쩌다보니 저에게 과분한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 때 장모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가게 된 상황이라 장인어른께서는 일을 나가신 상태였고 장모님과만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가보니 식탁에 7첩반찬을 접시에 예쁘게 담아 차려져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고 밥이 입에 맞는지 뭘 더 주실지만 물어 보셨어요.
그렇게 첫 인사와 함께 첫 식사를 하고 또 밥먹으러 오라고 말씀을 하시며 웃어 주셨습니다.
처가와 제 직장이 걸어서 10분이면 되고 인사를 한 시기에 와이프가 일을 쉬고 있던 시기라 인사를 드린 이후 자주 갔습니다.
그렇게 결혼전 얼추 잡아도 처가에서 밥을 100번은 먹을 것 같습니다.
거짓말 안보태고 정말 매번 7첩반찬이상을 접시에 늘 예쁘게 담아 주셨습니다.
반찬통에 있는 거 그냥 주셔도 된다고 해도 늘 접시에 예쁘게 담아 주셨습니다.
고생하시는게 눈에 보이니 지금의 와이프 그 때의 여자친구에게 너무 잘해주셔서 오기 부담스럽다고 하면 우리 엄마 원래 그런 사람이니 부담 내려놓으라고 말을 하고 여자친구도 좋아하고 짐심으로 장모님께서도 좋아해 주셔서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고 와이프보다도 모은 돈도 없었고...이렇게 부족한 놈이 뭐가 좋다고 이리 잘해주시나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행스럽게? 저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챙겨주시고 감사한 마음에 하루는 장인어른 장모님 식사대접을 하러 식당을 갔는데 장모님께서 미리 계산을 하셨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머님 왜 계산하셨어요? 밥도 매일 얻어먹는데...라고 말씀을 드리니 장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부모는 원래 그런거야 자식먹이고 싶은거라고...거기서 아무말도 못하고 어깨 감싸드렸습니다.
저를 정말 아들로 생각하시는 분들이라 생각하고 저도 늘 부모님처럼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와이프도 저희 부모님께 잘합니다. 효도를 하려고 딸을 낳게 된 건 아니지만 크나큰 효도도 하게 되었구요. 아부지가 아기를 보면 기어다닌다는 글은 인터넷에서만 봐왔는데 현실로 보게 되니 이상하더군요ㅎㅎㅎ
어려운 사이긴 하지만 어른들의 이해속에 결혼한 해의 휴가와 이번 휴가 저희 부모님 장모님 장인어른 함께 다녀왔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전 집안어른들 뵙는게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결혼에 영향을 끼친 거 같아서 글귀를 보고 글 남겨봅니다.
아 장인어른과의 첫 식사에서는 와이프가 자기 이거 좋아하잖아 먹어 하는 순간 장인어른이 손으로 그 반찬 밀어주셨습니다.
허나 식사 중 단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습니다.ㅎㅎㅎ 아무튼 저는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결혼 여러 갈등과 다툼이 있지만 그래도 저는 결혼 추천합니다. 단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하세요. 안그럼 못버텨요ㅎㅎㅎ
현실인지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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