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쓰러진 반바지 여성, 남성들이 외면한 이유가…[e글e글]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05 16:01:00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쓰러졌는데도 주위 남성들이 이를 지켜만 봤다는 이야기를 두고 “잘한 일”이라며 “도와주고 성추행 신고라도 당하면 골치 아프다”라는 반응이 나와 씁쓸함을 자아냈다.지난 4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전날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한 여성이 쓰러졌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쓰러진 여성이 반바지에 장화를 신고 있어 신체 노출이 조금 있었다”며 “해당 칸에 있던 어떤 남성들도 그 여성을 부축하거나 도울 생각을 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주위에 있던 남성들은 “신고하라” “손을 주물러줘라” 등의 말만 남기고 직접적으로 나서진 않았다. 이어 “결국 젊은 여성과 중년 여성들이 도와서 밖으로 나갔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공감한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대다수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가족과 지인 이외 여성을 터치하면 성추행으로 고소고발 당한다. 절대 냉정해야 한다” “요새 도와줬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일이 많더라” 등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이와 관련 “예전에는 도움주고 정리했는데 요즘은 망설이는 내 자신이 보이더라” “글 보니 좀 안타깝다. 다시 좋아지길” 등 이전과는 달라진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는 도움이 필요한 여성을 부축했다가 신체접촉 때문에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대전의 한 식당 화장실에서 쓰러진 여성을 부축한 20대 남성이 성추행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이 남성은 최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펌]
도움은 왜 남자만 줘야한다고 생각하나?
남녀평등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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