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4월 결혼식을 앞둔 30대 남자입니다.
저와 제 와이프될 사람은 둘다 이혼가정에 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결혼식에 대해서 너무나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였기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글 남깁니다..
저희는 2021년 3월에 처음만나 사귀어 지금까지 만나고 있습니다.
근데 7월경 저희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와서
지금 사귀는 여자친구가 맘에 들고 같이 살 마음이 있다면
결혼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아버지께선 공무원이셔서 올해 2022년에 퇴직을 앞두고 계시고
그 전에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 라는 이유였습니다.
여자친구와 만난지 150일 정도의 일이었습니다.
저나 여자친구 모두 당황스러웠으나 어찌저찌 결혼을 진행하는 것으로
얘기가 되어 진행하던 도중 혼주석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아버님과 주로 있고 어머니는 간간히 연락하며 지내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진행하면서 식장도 잡고 날짜도 잡고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혼주석은 아버님들만 앉으시는 것으로 진행하였고
이에 대해 이번 설날에 대구에 내려가 저희 아버지께 혼주석은 아버지만 앉으시는게 어떻겠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저희 아버지는 노발대발하시며 혼주석에 혼자 앉는게 어딨냐고
그런 결혼식은 없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고 저희 고모를 혼주석에 앉히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 아버님께서는 여자친구 어머님과 앉으실수 없는 사유가 있어
여자친구 아버님께서만 앉으실 예정이라고 말씀드리며 혼자 앉으시길 설득해보았으나
결단코 저희 아버지는 그럴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셨습니다.
이 결혼식을 진행함에 있어 결혼장소도 저희 아버지 퇴직으로 인해 하객을 고려하여
여자친구 아버님과도 상의끝에 결혼 지역을 대구로 잡고 퇴직전에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날짜도 아버지 퇴직전으로 맞춰서 진행하는 부분인데 여자친구의 아버님께서는 코로나를 좀더 보고
9월경에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지만 저희 아버지를 위해 양보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여자친구의 가족,친지분들은 연고지도 없는 대구에서 원하지 않는 시기에 결혼식을 진행하게
되었고 먼 결혼 지역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하객을 초대하기 힘든 여자친구는
이미 서운한 감정이 많은 상태였습니다.
근데 이번 혼주석 문제로 인해 여친 아버님이 얼마 안될 하객들을 홀로 맞으시며 있으실 모습을
떠올리는 여자친구의 마음은 이미 겉잡을수도 없이 서운한 감정을 숨길수 없을 정도로
저에게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저도 이해를 못하는 바가 아니기 떄문에 저희 아버지에게도
요즘은 이혼가정이 무슨 흠이냐,, 여자친구 아버님도 혼자 앉으시는데 뭐가 불만이시냐 라고 여쭤보니
저희 아버지는 이혼했다는 사실 자체를 지인들에게 오픈한다는 자체를 싫어하시는 겁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일단은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여자친구와 같이 성남으로 올라왔습니다..
성남으로 와서 그날 저녁에 여자친구 아버님도 뵜었고 여자친구 아버님께서는 저희 아버지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게 아니지만 여자친구의 마음은 서운할수 밖에 없을테니 잘 들어주고 잘 얘기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도 양보를 하신 것이지요..
그리곤 혼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도 제 결혼식인데 아버지를 위한 효도결혼식을 하는게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이 결혼식을 그만두는게 맞을까 라는
극단적인 생각도 듭니다..
여자친구는 결혼 지역과 날짜도 양보했는데 이번 혼주석 문제에 대해 저희 아버지께서도 혼자서 손님을
맞이하시고 하시면 여자친구 아버님이 그래도 좀 초라하지 않은 모습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구요.
어떻게 설득을 하여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여자친구는 저희 집에서는 다 갖추고 하려고 하는데 형편이 안되니 동등하게 하고 싶다는 이유가 있어서유..
친척중 어른누구나 앉어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친구중 하나는 친구큰형수가 앉아주신적도 있습니다.
제 동생 결혼식에도 어머님이 병중이라 고모님이 앉으셨구요.
요즘엔 이혼한 부부도 자식이기에 결혼식에는 같이 참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서로 잘 맞춰 가야되는 방향이니깐요
두분이 지혜롭게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누구하나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잘 살려고하는 시작인데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면 생각보다 오래 갑니다
모든걸 다 양보하시네..
누가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가 아닌 두 집안이 해결해야될것 같습니다..
비워있음 빈대로 누가 앉아있음 있는데로
설령 대신 누가 앉았을 경우도 친 가족들 외엔
엄마인지 고모인지 숙모인지 알아보는 이도 없구요.
그 날 주인공인 신랑신부 보느라 바빠서 ㅎ.
예비 장인어른 혼자 앉아계셔도 상관은 없는데
아무래도 시기나 장소가 님의 아버님 주도이고
대부분 예비 아내분과 장인어른께서 양보해주신만큼
이래저래 서운함도 쌓인 모양이에요.
참 마음이 넓은 장인과 아내분이시네요.
그 부분 잘 풀어주시고 이 후 다른 부분으로라도
더 배려해주고 맘 써주심 되시겠어요.
결혼 축하드려요. 행복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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