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누님이 둘 있습니다. 요즘 힘들어서 좋은 기억 좀 떠올려서 기운내려고 써볼게요.
중학교 졸업한 날 작은 누나가 자기도 고딩이면서 그 당시 굉장히 귀한 음식이던 초밥을 사다줬어요. (저한테는 굉장히 귀한 음식이였어요~) 친구도 별로 없어서 심심한 졸업식이였는데 눈물나는 맛이었습니다.
제가 18살 때 5살 위인 큰누나가 경제활동을 시작했어요. 그 당시 부모님들께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사셨지만 옷까지는 크게 신경을 못써주셔서 한 겨울에도 후드티에 바람막이 걸치고 다녔어요. 근데 누나가 TBJ에서 나온 베이지색 털달린 후드 패딩을 말도 없이 사왔어요. 기쁨과 함께 입을 때마다 아무도 신경안쓰지만 인싸된 것 마냥 당당히 입고다녔네요. (배달음식도 이 때부터 가끔 먹기 시작했습니다~첫 교촌의 맛이란~^^)
1년 뒤 그 당시 핫아이템 노스페이스패딩을 누나들이 또 몰래 사왔는데 18년된 옷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옷받을 때 희열과 장소 , 장면 모든게 기억나요. 와이프가 이제 그만 놓아줘도 될 것 같다고 하지만 버리지 못하겠어요ㅋㅋㅋ 유물느낌이라 입지는 않아요~ㅋㅋㅋ
대학교 입시 실패 후 안울어야지 하면서 집문을 여니 엄마랑 큰누나가 나와서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나 울어버렸어요. 너무 울어서 흐릿하게 기억이 나지만 큰누나가 내가 재수시켜줄게 울지마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결국 재수해서 대학갔어요~ㅎㅎㅎ
대학교 시절 친구들과 내일로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 해외에 있던 누나들이 전화하더니 여행갔다며? 계좌번호 불러라고 한 뒤 회먹으라고 바로 30만원 입금. 부산에서 놀고 강릉으로 넘어가는 지점 저는 그 날 환호성과 함께 친구들에게 영웅이 되었습니다.
대학교 졸업 때 졸업사진 찍어야 되서 정장이 필요했는데 큰 누나가 정장사야지? 하고 풀로 뽑아 줬네요. 아 첫 브랜드있는 시계도 큰 누나가 사줬어요. 그 땐 무슨 브랜드인지도 몰랐는데...지금도 가끔 찹니다.
제가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갑자기 가위가 눌리기 시작했어요. 좀 정신적으로 힘들었나봐요. 그 때 당시에는 누나들도 다 해외에 있어서 부모님 할머니와 생활했는데 반 년 넘게 일주일에 두어번 눌리던 가위가 작은 누나 귀국 후 없어졌어요. 허허허...이건 저도 신기합니다.
결혼 할 때 누나들이 와이프에게 편지로 한 명언 AS는 되나 반품은 안되니 알아서 해결하라~ㅎㅎㅎ
제가 하는 일이 코로나로 조금 힘들었어요. 벌려논 것들이 있어서 좀 힘들었는데...생일이라고 백만원, 애기 돌이라고 백만원, 와이프 생일이라고 백만원, 아기 카시트, 장난감, 용품, 옷...큰 누나랑 와이프랑 통화하다가 와이프가 코로나가 뭐라고...하면서 펑펑 울더군요. 옆에 있었거든요. 참 힘들었는데 가족들덕분에 버틴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버티고 있구요.
제가 이 힘든 시기에 둘째를 계획하게 된 이유가 이 글로 설명이 될까요? 올해 가질 생각인데 응원해주세요.
그냥 요즘 힘들어서 힘 좀 내려고 좋안던 기억들 모아서 적어 봤어요. 대한민국 가장하기 힘드네요. 아무튼...다들 힘내셔서 잘버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행복하세요. 모두 행복하려고 사는 거 잖아요. 행복하세요. 힘든 날보다 행복한 날이 많으세요.
누님들 응원 합니다.
저두 돈 벌어서 동생 옷 사입히던게 생각나면서 누나분들 마음이 어땠을지 알 거 같네요
잘 되시길 바랄게요
참 보고싶네 우리 누나들.....
그리고 부모님 슬픔 함께 하시느라 고생하셨을텐데...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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