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입니다.
10년정도 사귀다 식을 올리는 것을 의미로 간소하게 결혼식 햇구요
오히려 저는 연인사이때보다 더 없으면 못살정도로 행복한 나날입니다.
어떻게 보면 집착일수도 잇겟지만
한때 대학생때 와이프가 큰 수술을 하게되면서 생사고비를 몇번 넘겻다가 겨우 살아났거든요
그 때문이엇을지 저는 정신적 후유증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엇고 정신과 약물치료중입니다.
(와이프 에피소드뿐만이 아니라 제가 살아온 경험에 축적되면서 나타난 증상이었지만 생활에 아주 큰 지장은 없어도 불편하긴 했어요)
저는 아이를 엄청 좋아합니다.
체력이 개쓰레기라 3초 삼촌, 이모부이긴 해도 아이가 혹여 잘못될라 아장아장 걷는 조카부터 ~요, ~요 하는 초딩조카들 보면 한시라도 눈을 못떼고 옆에 잇습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신기하고 그렇습니다
제 나이가 만나이로 해서 35에요
어쩌면 내 친구놈들은 애가 벌써 둘이고 이제 6학년 올라간다는 친구도 잇고 머 그렇습니다.
근데 저는 안생기네요
정확히는 못생깁니다. 아이를 가질수 없어요
와이프가 임신이라도 하게 되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어 주치의가 임신금지를 선언햇습니다.
여러기사들 보다보니 아에 방법은 없는건 아닌거 같으면서도
무리하게 내 욕심, 내 아이 만져보자고 와이프 임신시켜서 위험하게 할 수 없기도 하고..
결정적으로는 와이프도 아이를 하나라도 낳고 싶어햇지만 지금은 단념한 상태네요
연인사이때 주변인들로부터 적지않은 말들 많이 들어왓습니다.
근데 좋아서 결혼햇어요.
와이프가 없으면 세상이 어떻게 될거 같았으니까요
그렇게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극복이 될것만 같앗어요
그리고 축복이 올 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확실히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 다 이유가 있고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이 있어 뭐하니, 돈도 많이 들고 신경쓸게 옛날보다 더 많아졋는데 늬들끼리 잘먹고 잘 살려무나" 하고
부모님은 그냥 애써 격려 하지만서도
그 갓난아이 후손 핏덩이를 품에 안겨드리지 못한 이상한 죄책감도 느끼게 됩니다
주말이면 아버지, 어머니랑 해서 4명이 교외 한식당 같은데 가서 드라이브 겸 식사하러 가면은
우리 네식구는 남들 뛰어노는 아이 가족들을 한번씩 멍때리며 봐요
와이프는 머 단념한거라 무덤덤하게 "아이가 참 귀엽다 그치?" 하고 애써 웃음으로 넘기긴 하는데
와이프도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싶기도 하고
부모님도 아이라는 즐거움이 없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런 욕심, 그리고 내가 내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 소유욕 때문에
와이프를 위험하게 할 수 없을 뿐더라 이걸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은
하루하루 서서히 느껴오는 괴로움이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나이에서 오는 중압감, 세월에 칼로 베인듯한 아픔만 느껴집니다.
주어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참 아쉬울 뿐이에요
저는 거꾸로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지금의 와이프를 선택할겁니다.
건강했든 건강하지 않았든...
그치만 그 선택의 결과는 차라리 칼로 쑤욱 찌르는 듯한 고통보다는 하루하루 아쉬움 속에 살아가는 베임에 상처가
더 아픈듯 합니다
보배는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단맛 쓴맛 x맛 피맛 매운맛 별 맛들을 느꼈을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압니다.
어차피 저도 제대로 단념을 해야하는 시간의 기다림 속에
선배님들의 고견 나누어 주신다면 인생의 거울보다는 한번씩 까서 볼 수 있는 부루마블 황금열쇠 마냥 좋은 지침서로 삼아보려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이프분과
이쁜거 많이 눈에담고
맛있는거 많이드시는 삶을 보내시길 바래봅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