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15년전 쯤? 이십대 중반의 나이에 소래포구를 처음 방문한적이 있습니다.
저는 강원도 촌놈이었고 꽃게를 거의 못먹어 봤습니다.
그때 서울로 상경한지 얼마 안되었고 첫직장에서 운이 좋아 제법 잘나가 인센티브를 두둑히 받은 15년전 이맘때 였습니다.
잘 아는 형님(2살많고 역시 강원도촌놈)과 함께 꽃게 한번 먹어보자 해서 차를 몰고 소래포구로 갔습니다.
난전 시장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밖에 어떤 식당 1층에서 호객행위에 넘어가 꽃게 5마리 쪄주는걸로 하고 2층으로 올라갔죠,
스끼다시는 거의 없었습니다.
5마리 나온 꽃게를 그형님과 맛있게 먹으며
키야 역시 꽃게는 인천이 맛있네 서해바다 꽃게 좋네 하며 푼수마냥 소주도 6병 넘게 먹은거 같습니다.
서더리탕도 하나 시켜 먹고
나올때 계산하는데 20만원 가까이 나왔더군요,,,,,
꽃게 5마리 값은 15만원 이었습니다.
근데 지독히도 꽃게를 못먹어본 강원도 촌놈 이 두명은 그게 싼줄 알았습니다.
이야 역시 이렇게 직접 와서 먹어야 싸고 좋은놈 먹네 허허 하면서 기분좋게 계산하고 대리비만 5만원을 주고 다시 서울로 왔습니다..
몇년이 지난후 시간적 여유도 생겨 궁평항 전곡항등 다른 서해바다도 놀러다니며 그때 엄청나게 바가지를 썼구나 하고 느꼈네요.
그 이후 소래포구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으며 몇년전 불났다는 뉴스에도 좋아하였습니다.
제가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며 바쁘던 날중 의뢰가 없어 여유있던 지난달,, 갑자기 그 기억이 떠올라 기억을 동원하여 그집을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왜그랬나요 라고도 묻고 싶고 아직도 바가지를 씌우나 확인하고 싶었어요
직업이 직업인 만큼 혼도 내주고 싶었습니다만,,,
그집은 터도 없어졌고 다른 새건물이 올라있더군요.
수소문 하였더니 그때 장사하시던 분들이 아니었습니다.
휴우,,,
아직도 15년전 꽃게 5마리 15만원 주고 먹었다고 하면 야이 멍청한 강원도 촌놈아 소리 들어서 어디 말도 잘 못합니다.....
근데 서해안 꽃게는 참 맛있네요,ㅋㅋ
어제 인터넷으로 1키로에 1만원 짜리 5키로 주문했습니다..
점심 맛있게 잡수시고 좋은 오후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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