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게 됩니다.
지난주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부천 상동IC 인근 '제주xxx'라는 고깃집에서 비싼 돼지고기를 먹었습니다.
진짜로 비싸더군요. 맛은 있었기에 즐겁고 기쁘게 먹었습니다.
거기서 자리를 끝내고 한잔 더 하러 일어서 나오려는데......
껌을 파시는 구부정하신 할머니께서 들어오셔서 손님 테이블 옆에 서서 껌을 보여주시는 겁니다.(시끄러워서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뭐 '하나만 팔아달라"는 내용이 아니었겠나 생각됩니다.)
그때......
그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할머니께 다가가시더니 '나가시라'고 하는겁니다.(이 역시 자세히 들은건 아니고 대략 내용이 누가봐도 그렇게 보였다는 얘깁니다.)
마침 우리는 자리 끝내고 나가는 길이라 그 두분(주인과 할머니)앞으로 지나게 되었죠.
그래서 제가 기분좋은 어투로 한마디 했습니다.
"사모님. 그냥 놔두세요. 안그래도 금방 나가실텐데......"
주인이 또 한말씀 하십니다.
"이러시면 손님들 방해되니까요"
주인은 저같은 사람이 많지 않았던지, 아니면 본인도 할머니께 미안해서인지 안타까운 표정이었습니다.
뒤따라 나오던 제 친구들이 한마디씩 거들고 나오네요.
"아주머니. 방해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그럼 그럼......"
그때......
그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이 돈을 꺼냅니다.
'저 사람은 이런 상황때문에 사는걸까 안그래도 샀을까?'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그 집을 나왔습니다.
고깃집 앞에서 서성거리며 '어디로갈까......'를 실갱이하고 있는데 마침 그 할머니께서 나오시네요.
구부정한 허리를 힙겹게 펴시더니 한 말씀 하십니다.
"나같은 늙은이는 좀 냅둬야지......"
저도 한마디 하죠.
"그니까요. 많이 버는 사람들이 말이야"(어차피 주인은 못들으니까 '전 헐머니 편입니다'를 확실하게)
그러면서 전......
머리를 굴렸습니다.
생각해보니까 껌 하다를 팔아드렸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어젠가 그젠가 잔돈을 다 정리하고 만원권이랑 오만원권 신권으로 지갑을 싹 정리해 놓은겁니다.
천사가 말합니다.
'이걸 헐자'
악마가......
"그냥 가자. 그만하면 좋은일 한거다."
결국 악마가 이기고......
2차를 갑니다.
그날 전 그 친구들과 헤어지고 또다른 자리에 가서 3차, 4차......
아침에 일어나니 대리운전를 몇번 했는지 주머니에 구겨진 천원짜리가 잔뜩 있습니다.
지갑속의 지폐 갯수는 맞는지 틀리는지 웬지 많이 비는 느낌.
'븅신. 껌이나 하나 사지......'
'에이 븅신......'
날이 흐릿해선가 마음이 쨘~ 합니다.
운동을 끝나고 편의점을 들렀는데..
웬 아주머니와 7살쯤 보이는 여자아이...
길을 묻는지 알았는데 배추를 사달라고하시더라구요
유동이구도 많지않고 어두컴컴한 골목길인데..
만원짜리 한장 드리고 배추는 됐다고했는데...
그 앞 순대국집에서 밥이라도 한끼 사줄껄하는...
다시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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