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for your service"
미국에 오시면 군복입은 군인, 혹은 전역자들에게 "thank you for your service"이라는 인사를 많이 들으실겁니다. 이게 얼핏 들으면 별거 아닌것 같지만 이 한마디에 "바다건너 사막에서 우리나라를 지켜줘서 감사하다, 우리는 당신의 노고를 잊지 않고 있다, 고맙다" 이런 의미가 함축되어있습니다. 일상적인 인사일뿐 아니라 TV, 뉴스에서도 빠짐없이 들리죠.
한국갈때마다 미국을 무슨 유토피아같은 완벽한 나라로 인식하는 느낌을 받는데 제가 여기서 오랫동안 있으면서 알게된 미국은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그런 완벽한 나라는 없고요. 그나마 스위스? 한국못지 않게 미국도 정치 스캔들이 난무하고 요즘 미국 정보국의 인터넷, 전화 정보 수집 논락 작렬이고 (한국 국정원 논란이 귀여워보일 수준) 민주당 공화당 서로 욕하고 국회일 미루기만 합니다. 미국이 나쁜 나라라는게 아니라 단지 한국이나 미국이나 정치판 더러운건 똑같다는 겁니다. 드라마에서 "나 미국으로 떠날꺼야"라고 자주 그러는데 도대체 건너와서 뭘한다는건지...
오바마가 어쩌고, 미국의 외교가 어떻건간에 결국 전쟁터에서 싸우는건 어느나라나 서민들이잖아요. 미국의 서민들이 직업으로 군인을 택해서 중동가서 팔다리 잘려 돌아오고 정신분열에 시달리고 장난아닙니다. 그런 전역자들을 감싸안는 미국 시민들의 태도가 너무 부럽더군요. 요즘 미국의 감당하기 힘든 국가부체를 줄이려고 성과없는 중동 전쟁 마무리짓는 판에 "시리아에 군대파견 굳이 해야하냐" 뭐 이런 분위기입니다.
지금 뉴욕 점심시간인데요. 약속장소에 일찍 도착해서 혼자 현장21보면서 열폭하던 중 계산대에서 커피주문하는 미군에게 "thank you for your service"라고 인사하는 종업원의 한마디에 분노가 급격하게 씁쓸함으로 바뀌네요.. 맨날 듣는 인사인데 유독 오늘은 참 씁쓸하군요. 저도 군대 때문에 한국갔었고 수방사 헌병단으로 배치돼서 GOP, 해병대 나오신분들 앞에서 고생했다고할 자격은 없지만 연예병사라... 그건 좀 아니잖습니까. 그거 없애고 위문공연에 걸그룹 한팀이라도 더 쓰는걸 군인애들이 더 좋아하겠지만 국방부에선 유명 연예인을 공짜로 쓸수있다보니 어떻게든 폐지를 안하려는 거겠죠. 에휴.
암튼, 점심같이 먹는 친구도 미국애라 뭐라 하소연할수도 없고, 말하면 쪽팔리고, 그나마 보배드림에 몇마디 적습니다.
Good night Korea.
존엄성에 대해서는
많이 신경 써 주죠.
이유 불문하고...
좋은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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