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코리아 딜러인 벤틀리서울은 서울 청담동에 매장을 마련하고 오는 9월중 1주일간 고객대상 발표행사를 가진 후 10월중순 전시장을 정식으로 열 예정이다. 이 회사는 매장 인테리어작업을 하고 있으며 영업사원 등 조직을 갖춰 나가고 있다. 벤틀리서울은 이에 앞서 VVIP 고객들 사이의 입소문을 위해 사전영업에 들어갔다. 영업인력을 아직 짜지 않아 아우디를 판매하는 모기업인 참존모터스 영업인력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아우디 영업사원들이 벤틀리에 대한 문의를 받으면 넘겨주는 방식이다.
벤틀리코리아가 한국에 판매할 차종은 컨티넨털 GT와 컨티넨털 플라잉스퍼 등 2종이다. 이 차들의 가격은 둘 다 3억2,000만~3억3,000만원선으로 잠정 결정됐다. 병행수입업체들이 컨티넨털 GT를 2006년형은 2억8,000만원, 2007년형은 3억원 정도에 팔고 있는 데 비하면 좀 높은 가격이다. 컨티넨털 GT는 2도어 4인승 쿠페로 W12 6.0ℓ 552마력 터보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벤틀리 역사 상 가장 빠른 4도어 4인승 세단인 컨티넨털 플라잉스퍼는 W12 6.0ℓ 552마력 트윈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시속 304km, 0→시속 100km 도달시간 5초 미만의 성능을 자랑한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12기통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벤츠 S600L이다. 이 차는 가격이 2억6,600만원으로, 지난 7월까지 66대가 판매됐다. 18대가 나간 아우디 A8 6.0 콰트로 LWB(2억4,200만원), 13대가 판매된 BMW 760(2억6,130만원), 12대가 팔린 폭스바겐 페이톤 6.0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국내에서 12기통 모델은 7개월동안 모두 100여대가 판매됐다. 연말까지는 200대 가까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벤틀리 판매차종의 가격은 S600보다 비싸고 마이바흐, 롤스로이스보다는 싸다. 타깃 자체를 S600과 마이바흐·롤스로이스 사이로 둔 셈이다. S600 고객들은 그 동안 대차할 차종이 없었다. 그 윗 차종인 마이바흐나 롤스로이스를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바꿔 탈 차종이 마땅치 않았던 것. 이에 벤틀리는 일종의 틈새시장 공략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벤틀리는 남들과는 다른 걸 즐기는 VVIP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병행수입업체들을 통해 상당 물량이 풀린 데다 가격마저 비싸 어떤 결과를 낳을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