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영상은 일본의 Panasonic에서 데모영상으로 제작된 영상인데요, 디자인이라는 말과 글로 설명할수 없는 감성적인 디자인을 시각적으로 매우 잘 표현하는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자동차 디자인이 복잡해지면서 2D 표면의 사진과 실제로 봤을때 시각적 임펙트가 크게 차이가 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잘 표현할수 없는 매우 미묘하고 섬세한 디테일들이 살아있는 Zagato 디자인을 동영상으로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동영상에서 프레임을 가장 많이 받는 차 두대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첫씬부터 강렬하게 등장하는 그레이색차는 Spyker C12 Zagato, 틀림없는 람보르기니 모양을 가진 오렌지색차는 Lamborghini Canto prototype입니다.
세계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은 네덜란드의 Spyker가 가장 잘나가던 황금기였습니다. Pagani, Koenigsegg와 함께 슈퍼카 리그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었으며 F1에 출전하는 동시 Saab 인수를 추진하는등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었으며 그 결정판이 아마 이 C12 Zagato 컨셉이 아닌가 싶습니다. C8, C12는 브랜드 초창기 모델로서 약간의 어설픔이 있었다면 Zagato에서 다듬은 디자인은 이탈리아 특유의 예술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가토 전통의 더블버블 루프에 F1을 연상시키는 인테이크 디자인이 결합되었는데 F1 디테일은 노즈와, 뒷바퀴 펜더위에 위치한 쿨링벤트, 뒷범퍼 하단에 위치한 F1 스타일 브레이크등과 연결되는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디자인인데 안타깝게도 스파이커가 세계 금융위기와 사브 인수 실패의 여파로 파산위기에 처해지면서 스파이커 C12 자가토는 양산에 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아쉽지만 다행히 자가토에서 오리지널 컨셉카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찾아가서 직접 보고싶네요.
스파이커 C12 자가토는 Lamborghini Canto라는 이름의 배다른 형과 같은 차가 있습니다.
90년대말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람보르기니의 경영권이 휘청이자 1998년에 아우디가 말레이시아 자본으로부터 람보르기니를 매입합니다. 당시 VW그룹 총수였던 Ferdinend Piech회장은 VW그룹 이미지 격상을 위해 부가티, 람보르기니, 벤틀리를 대거 매입하던 단계였는데 그가 원하던 VW그룹 슈퍼카를 개발하는데 람보르기니의 노하우를 노린 의도로 해석할수 있습니다. 칸토 프로토타입을 직접 시찰한 피에히 회장은 칸토 디자인에 불만족을 표시해 양산에 임박한 칸토 개발을 전면 백지화 시켰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VW그룹의 영향으로 60년대부터 사용된 람보르기니 V12를 새로 선보인 (지금 벤틀리에서 사용하는) W12로 바꾼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당시 람보르기니 V12가 취약한 열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는 람보르기니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후 3년뒤인 2001년에 등장한 V12기함은 Murcielago이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공개되었죠. 그리고 무르시엘라고는 엔진 냉각과 디자인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가변식 에어 인테이크를 장착했습니다. 칸토와 무르시엘라고는 디아블로에서 샤시, 파워트레인등 핵심설계 기술을 모두 거져온 모델로서, 둘다 순수한 의미의 후속차라고 볼수는 없었습니다. 만약에 무르시엘라고 대신 칸토가 발표되었다면 향후 람보르기니가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글 소재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자가토이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다음에 자가토 소개글을 따로 작성해봐야할것 같습니다. :)
- Ghepard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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