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객들이 수입차를 구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비싸지만 만족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럴까. 한 설문조사 업체에서 수입차와 국산차의 만족도를 10가지 항목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입차의 완승이다. 10개 항목 모두에서 수입차는 국산차에 뒤진 게 없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작년까지 수입차가 열세를 보였던 건 A/S 하나에서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마저도 극복해 국산차에 비해 약점이 없는 위치에 올랐다는 게 설문조사 업체의 주장이다.
국내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소비자의 보유와 사용 기간에 따라 주요 관심대상이 되는 고객만족 10개 측면을 선정하고, 각 측면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력을 비교했다.
먼저 판매서비스 만족률에선 새 차 구입 1년 이내인 소비자에게 구입시의 판매서비스 와 구입 후 고객관리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했는지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하게 했다. 8점 이상으로 평가한 소비자의 비율은 국산 53%, 수입 59%로 수입차 구입자의 만족률이 6%p 더 높았다.
다음으로 제품 만족률에선 제품매력도, 즉 성능·기능·디자인에 대한 조사 결과 국산 50%, 수입 64%로 수입이 14%p 더 높았다. 제품매력도는 상대적으로 수입차의 경쟁우위가 가장 큰 영역이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국산차 1위는 현대차, 수입차 1위는 벤츠였다.
초기품질 만족률 역시 결함·고장·문제점을 경험했는지 지적하게 한 다음, 그 차의 품질에 만족하는지를 10점 만점으로 물었더니 국산 62%, 수입 71%로 나타나 수입차가 9%p 더 만족했다.
품질 스트레스에선 구입 후 2~3년 경과한 소비자에게 그 동안 차의 품질과 서비스 때문에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묻는 항목이다. 국산차 소유자의 52%, 수입차의 59%가 별로 스트레스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산 브랜드 중 스트레스가 가장 작은 것은 현대차이며, 수입차는 렉서스였다.
또한 비용 대비 가치 만족률에선 자동차의 구입과 유지비용(가격, 연비, 유지비, A/S비, 중고차 가격 등)에 대해선 국산 26%, 수입 37%로 만족률이 나와 수입차가 11%p 높았다. 평균이 국산 3080만원, 수입 6130만원으로 수입이 두 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싼 값'을 충분히 했다는 의미다. 비용대비 가치가 가장 좋은 국산 브랜드는 한국GM, 수입차는 렉서스였다.
내구품질 만족률에서도 국산차의 48%, 수입의 67%가 만족한다고 답해 19%p의 큰 차이가 있었다. 내구품질 측면에서 가장 결함/문제점이 적은 국산브랜드는 현대차(2년 연속 1위)였으며, 수입차는 렉서스(2년 연속 1위)였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밝혔다.
신뢰성 문제 만족도에서도 엔진, 잡소리, 브레이크 등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건수가 국산차는 평균 1.74건, 수입차 0.89건이 지적돼 국산차에 두 배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브랜드별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서 국산차 1위는 한국GM, 수입차는 혼다가 차지해 불명예를 안았다.
부식 발생 부위 수에선 국산차는 평균 3.94건(부위), 수입차 1.17건으로 국산차의 부식이 3.4배 수준이었고, 정비서비스 만족률에선 국산과 수입차가 동일하게 67%로 사상 처음으로 국산과 수입이 같은 점수를 기록해 단 한 항목에서도 수입차가 뒤쳐지지 않게 됐다.
정비서비스평가(CSI)에서 국산차 1위는 르노삼성(2년 연속 1위)이었으며, 수입차에서는 처음으로 도요타가 1위를 차지했다.
끝으로 보유차 제작사 만족률은 국산차 회사 37%, 수입차 회사 56%로 나타났다. 제작사 만족도에선 국산차 1위는 르노삼성, 수입차는 렉서스가 차지해 전반적으로 수입차의 만족도는 국산차를 월등히 앞서고 브랜드로는 렉서스가 가장 높은 만족도를 자랑했다.
이번 조사는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2001년 시작한 표본규모 10만의 초대형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의 제17차 조사(2017년 7월 실시)로부터 집계됐다.
보배식 논리로 보면 독 3사는 현기보다 못하단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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