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이었나 우리 동네에 유명한 중국집이 있었어. 그 집 짜장면이 유명했거든.
배달 어플 보면 리뷰 있잖아. 호불호가 갈리긴한데 존나 맛있다는 사람도 있고 존나 맛없다는 사람도 있고 그랬는데
배달은 졸라 시켜먹더라. 그래서 나도 먹어봤는데 이게 약간 나같이 초딩입맛한테는 진짜 이런 짜장면이 없더라. 왜 그런거 있잖아 정통 중식집은 별로 입에 안 맞는데 자극적이고 싼 맛이 입에 맞는거
그래서 나도 많이 시켜먹었지. 그러다 문득 궁금하더라. 이런 짜장면을 누가 만드는지..
그 중국집을 찾아갔어. 주방에 들어가서 주방장한테 평소에 맛있게 먹고 있다고 말씀드리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됐어.
알고보니 주방장이 사장인데 중국집이 많이 어렵다는거야. 내가 맛있게 먹은 짜장면 만드는 사람이 힘들어 하니까
나도 뭔가 도움을 주고 싶더라. 얘기를 더 나누다 보니 중국집에 좀 투자를 하는게 어떠냐 얘기가 나왔어. 근데 그것도 그럴 듯 한게
이 정도 짜장 맛이면 가게가 최소한 망하진 않겠더라고 장사가 잘되면 더 잘됐지. 그래서 내가 5천만원 정도를 투자했어.
근데 아무래도 주방장 혼자서 중국집 운영하는건 무리인거 같더라. 그래서 나도 매장 운영을 돕기 시작했어.
예전에는 배달대행업체 썼었는데 이제 직접 배달원도 뽑고 주방보조도 뽑고 그렇게 매장을 열심히 다같이 운영 했어.
그러다 중간에 이런 저런 매장 내부에 일이 있었는데
저번주에 주방장이 나한테 와서 하는 얘기가 이제 이 매장에서 일 안하겠대. 그러고 출근을 안했어. 와 미치겠더라. 내가 요리를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진짜 매장 며칠 문 닫고 당장 주방장 구한다고 개고생도 그런 개고생이 없었어. 근데 왠걸 .. 그 주방장이 알고보니 우리 매장 근처에 중국집을 하나 오픈해서 벌써 장사를 하고 있더라. 우리 벌써 매출도 반토막 나고 주방장 새로 매장 오픈해서 옮겨갔다는 것도 소문 다났어.
나 어떡해야돼?
눈탱이 맞았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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