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트랙스 얘기 중이셨다면 죄송합니다.
쌍... 아니, 케이지 차 얘깁니다.
차를 중고로 산지 며칠만에 회사이름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저는 분명 쌍용차를 샀는데... 이젠 케이지 차 탄다고 해야할까요?
아니겠지요.
여튼, 직접 할 수 있는 간단한 것들부터 수리를 해 봤습니다.
리스트 1순위, 제일 급했던 것은...
바로 오디오 수리입니다.
썩투싼도 그렇지만, 이 차도 운행 중 시끄러운 BGM이 필요한 차입니다.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야한거 아님)은 어쩔 수 없지만... 최소한 귀라도 속일 수 있겠습니다.
고장 증상은...
일단, 오디오 데크 오른쪽 절반정도 조명이 나갔고요,
제일 큰 문제. AUX 단자가 먹통입니다.
이상합니다. 모든 버튼을 다 눌러봐도 AUX 또는 USB로는 아예 변경되질 않습니다.
뭐지?
LED가 달린 블루투스 리시버를 꽂아봤더니, USB쪽에도 전원이... 아예 안 들어옵니다.
여태껏 썩투싼에서 잘 사용했던 물건인데...
좋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일단 싹 한번 뜯어 봐야겠죠.
센터페시아를 앞으로 당겨서 뜯어내고...
나사를 풀어서 오디오까지 탈거하자,
꼭 사제 내비게이션의 것으로 보이는 RF 케이블이 발견됩니다.
뭐지??
게다가 황당하게도, USB 및 AUX 단자는 아예 선이 연결되어 있질 않습니다.
정확히는... 오디오에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 자체가 없습니다.
????
아... 테이프 기능이 있을 때 눈치를 깠어야 했는데...
제 차는 2009년식(중간형)인데, 이 오디오는 2007년 생산된 초기형입니다.
추측하기론 아마도 전 차주들 중 한명이 내비를 매립해서 쓰다가,
고장이나 차량 매매 등 사유로... 순정 오디오를 사다가 대충 바꿔둔 모양입니다.
뭐... 좋습니다. 다 좋은데,
이 초기형 오디오에는 USB와 AUX 기능이 없습니다.
아주 약간 빡치네요 이거.
암만 그래도, 방법은 다 있습니다.
어차피 전 AUX만 필요하니까요.
일단 작업하기 좋게, 오디오를 실내로 가져옵니다.
구조도 익혀볼 겸, 악성재고 좁쌀전구도 많이 남았겠다, 조명부터 갈아 보죠.
다른 나사는 풀 필요 없이, 전면 판넬을 고정하는 좌우 측면 네 개의 십자나사들만 풀어냅니다.
그리고 앞으로 잡아당기면...
오른쪽 상단에 고양이가
이렇게, 전면 조작패널만 쏙 빠집니다.
마지막으로 PCB에 실크로 표시된 대로, 작은 스크류 여섯개를 더 풀면 좁쌀전구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풀 만한 작은 드라이버가 어디 가고 없네요.
어디 갔지?
한참 찾다가 없어서, 결국 새로 주문할 생각으로 인터넷을 켭니다.
그리고, 주문한 상품이 도착한 다음날 ...
차에 갖다 끼워보니, 잘 되네요.
밤엔 조명도 잘 들어오고, AUX와 USB도 잘 됩니다.
다만 뭔가 좀... 과정이 생략된 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어쩌다보니 오디오에 없던 터치스크린도 생기고, 하여튼 뭐...
그렇습니다.
근데 새로 산 작은 드라이버는 또 어디로 갔을까요?
끝.
봉탄고 동창회 언제 합..... 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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