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2% 감소, 수입은 34% 증가
관세청 "하반기 FTA효과 긍정 예상"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첫 달인 지난달 수출은 줄고 수입은 크게 늘어 2000년 관련통계가 만들어진뒤 처음으로 월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FTA 수혜업종으로 꼽혔던 자동차, 석유제품의 수출은 예상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80% 이상 증가했지만 선박, 무선통신기기, 영상기기, 반도체 등은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환율과 FTA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EU 제품은 자동차, 기계, 돼지고기, 치즈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34%나 늘었다.
1일 관세청이 발표한 '한-EU FTA 발효후 7월(1∼29일 기준) 수출입 성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대 EU수출은 1년전보다 12% 줄어든 40억8천만달러, 수입은 41억4천만달러로 8천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FTA 발효 직전이었던 6월 무역수지는 10억달러 흑자였으며 작년 6월 흑자규모는 15억달러에 달했다.
관세청은 이에 대해 "EU회원국의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작년 7월 선박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체적인 수출규모가 감소했지만 선박을 제외할 경우 수출은 오히려 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영상기기(-4%)를 뺀 자동차(84%), 석유제품(81%), 차 부품(21%), 합성수지(39%), 철강(32%), 금속공작기계(241%) 등의 수출은 모두 늘었다.
중소업종인 석유화학합섬원료(560%), 가발.가눈썹(168%), 우산.양산(149%) 등도 수혜를 입었다.
반면 작년 7월 14억8천만달러에 달했던 선박 수출이 4억5천만달러(-70%)로 감소한 것을 비롯 평판디스플레이(-44%), 무선통신기기(-21%), 반도체(-44%) 등 IT제품도 수출전선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관세청은 "그러나 FTA 수혜품의 수출(32억달러)은 1년전보다 28% 증가하고 중소기업의 수출 신장세도 두드러지는 등 FTA 효과가 조기에 가시화되고 있어 하반기 국내 경기회복,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FTA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수입은 항공기 및 부품(1,693%), 자동차(96%), 기계(55%), 반도체제조용 장비(53%)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먹거리 제품 가운데는 국내 가격이 크게 뛴 돼지고기(냉동) 제품의 수입이 215% 늘어난 것을 비롯 닭 등 가금류(37%), 치즈(44%), 와인(30%), 초콜릿(19%) 등의 수입량도 커졌다.
수입가격은 돼지고기의 ㎏당 가격이 FTA발효 전 3천612원에서, 발효후 2천894억원으로 20%가량 떨어졌고 가금류(-12%), 수산물(-7%)에서도 인하 효과가 나타났지만 와인(47%), 치즈(4%), 초콜릿(10%), 올리브오일(15%) 등은 오히려 값이 올랐다.
국내 기업들이 FTA를 활용한 비율(수출활용률)은 발효 초기에도 불구, 58.7%로 한-아세안 1년차 활용률(3.5%)을 크게 뛰어넘었다. 반면 수입활용률은 22%에 그쳤다.
한미는 아직 발효 안된것으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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