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노릇을 하던 자동차 수출이 2년 7개월 만에 뒷걸음쳤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한 데 이어 7월에도 6.7% 줄었다. 수출액은 6월 40억 1천만 달러에서 7월 32억 9천만 달러로 급감했다. 자동차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09년 11월(-11.6%) 이후 처음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재정위기 여파로 소비가 얼어붙은 유럽연합(EU)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6월에 40.7%, 7월에 19.3%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미 수출이 2.2%, 대중동 수출이 17.4%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한국차 수출은 지난해 월평균 30% 가량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증가율은 13.7%에 달했다.
평균 수출가격의 상승세 역시 둔화했다. 2010년 대당 1만 1천508달러였던 평균 수출가격은 이듬해 1만 3천37달러로 20% 이상 올랐다. 그러나 올해 1분기 1만 3천256달러, 2분기 1만 3천327달러로 주춤한 모습이다.
상반기 수출액을 용량별로 보면 1,000㏄ 이하 경차의 수출이 36.5%나 늘었다. 1,500㏄ 초과~2,500㏄ 이하 휘발유 차량도 16,3% 증가했다. 그러나 주력제품인 1,000㏄ 초과~1,500㏄ 이하는 13.1% 줄었다.
8대 주요 품목 가운데 7월 수출이 감소한 것은 자동차 외에도 선박(-58.3%), 무선통신기기(-24.8%), 가전제품(-15.7%), 석유제품(-11.4%), 반도체(-1.5%) 등 6개나 된다. 특히 한때 수출 1위 품목이었던 무선통신기기는 13개월 연속, 가전제품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자동차와 함께 수출을 이끌던 자동차 부품의 수출 증가율이 5월 12.9%에서 6월 6.9%, 7월 3.3%로 둔화한 점도 걱정된다. 그나마 올림픽 바람을 타고 액정디바이스 수출이 4.7% 늘어 작년 1월(5%) 이후 1년6개월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다행이다.
관세청은 "유럽시장이 당분간 침체를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신흥 시장 발굴과 제품 고도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경수 기자 yks@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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