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1992년. 중국을 찾은 한국타이어 임직원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중국인을 보고 시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자동차가 보급되면 이들이 모두 한국타이어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희망에서였다. 그로부터 2년 뒤 한국타이어는 중국 베이징에 중국지역본부를 설립했다.
처음엔 국내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수입, 판매했다. 판매 호조에 자신감을 얻자 1998년 중국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했다. 중국 시장에 맞는 타이어를 중국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다. 1999년에는 저장(浙江)성 자싱(嘉興)과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 2곳에 공장을 준공했다. 중국 최초의 외국 기업 소유 공장이다. 한국타이어는 중국 중앙 정부의 승인을 얻은 첫 외국계 타이어 기업이 됐다.
중국 공장은 가동 4년 만인 2003년 미쉐린, 굿이어 등 중국에 먼저 진출해있던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들을 제치고 승용차용 타이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2002년 5월 후진타오 주석이 가흥 공장을 둘러볼 정도로 중국 내에서 한국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타이어 중국 법인은 상하이 폭스바겐, 일기 폭스바겐,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 둥펑닛산 등 중국 내 20여개 완성차 업체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2007년 4월 자동차 서비스 전문점 티스테이션 1호점을 중국 상하이에 열고 60여개점으로 확대했다. 한국타이어의 매출은 1998년 3000만달러에서 2002년 2억3000만달러로 성장했다. 중국 강소, 가흥 공장은 2011년 기준 연간 타이어 3000만개를 생산했다.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7위의 타이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한국타이어는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중국 제3공장을 건립 중이다. 상하이 푸둥개발구, 톈진 빈하이신개발구와 함께 국가급 개발구로 지정된 충칭 량장(兩江)신구 지역에 설립된다. 16만평의 부지에 2015년까지 1조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상반기 착공을 시작했고 2015년 완공된다. 이곳은 승용차용 타이어 1000만개, 트럭·버스용 타이어 150만개 등 연 1150만개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제3공장을 통해 중국 시장 내 1위 위상을 강화하고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떠오른 중국 중서부 내륙지방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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