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창조력을 길러라.”
지난 21일 오전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대강당. 일본 최고 건축가로 꼽히는 안도 다다오 도쿄대 건축학과 교수(72·사진)는 현대차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같이 말했다.
안도 교수는 “자동차 역시 사람이 살아가는 방과 같다” 면서 “(방을 사용하는) 상대방(고객)의 감성과 취향을 이해하고자 노력할 때 감동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를 ‘차’가 아닌 ‘쾌적한 공간’으로 보고 그 안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각기 다른 취향을 인정할 때 비로소 새로운 생각이 탄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철학과 인생관,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공간으로서 사람들의 삶에 제공해야 할 가치 등에 대해 강연했다. 또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60도 경사면에 주택을 지었던 일화도 들려줬다.
그는 현대차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생각이 창조로 이어지기 위해선 어떠한 어려움에도 본인을 믿고 용기 있게 밀어붙이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격려했다. 또 “가능성을 갖고 미래를 위해 매진하는 인재들이 개성을 발휘할 때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도 교수는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드러내는 독특한 구조의 건축설계로 유명한 건축가다. 지금까지 집, 교회, 박물관, 섬 등 100여건이 넘는 각기 다른 공간을 디자인하면서 ‘건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건축가가 되기 전에는 트럭 운전수였고 프로 권투선수로도 활동했다. 정규 교육을 받지 않는 대신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독학으로 건축에 입문해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지금도 그는 전 세계 디자이너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도 교수의 현대차 임직원 특강은 전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헤럴드 디자인포럼 2012’ 일정으로 이뤄졌다. 그는 이번 디자인포럼에서 첫 연사로 나서 ‘자연을 담은 디자인’(건축 분야)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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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호구들 교육이 빠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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