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모터스포츠 투자를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이 모터스포츠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시즌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을 통해 해외 모터스포츠 사업을 재개한다. 2003년 WRC 대회에서 철수한지 10년 만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012 파리모터쇼’에서 대회 출전 차량인 ‘i20 월드랠리카(경주차)’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생산대수 부문에선 글로벌 ‘빅5’ 메이커로 성장했다. 하지만 모터스포츠 분야에선 기술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라이벌인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 업체들이 세계적인 레이싱대회에서 굵직한 상을 휩쓴 것과 비교된다. 주요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레이싱 전용 서킷이 없는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을 높이기 위해 WRC를 비롯해 국내외 모터스포츠에 대한 투자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시장의 현대차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WRC 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이 열린 태백 레이싱파크를 찾는 등 국내 모터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국내 KSF 대회는 현대차가 후원사로 참여중이다.
현대차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베르나 랠리카를 통해 WRC에 참가했다. 2001년 종합 6위, 2002년 종합 4위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투자비용 대비 실효성이 적다는 판단 아래 이듬해 대회 철수를 선언했다.
내년 시즌 WRC에 참가하는 i20 랠리카는 300마력을 내는 1.6ℓ 터보엔진에 랠리 전용 시퀸셜 변속기, 4륜 구동 시스템과 랠리전용 서스팬션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과거 베르나 경주차가 유럽 기술에 의존했다면 이번 i20 레이싱카는 대부분 독자 기술로 완성하기로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메이커 중 모터스포츠를 포기하고 생산·판매에만 집중해 온 업체는 현대차 밖에 없다” 면서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 출전은 현대차가 세계 명차 반열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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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사업에 돈쓰겠단건
좀더 강한내구성의 부품들을 생산하고 적용한다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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