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내년 브라질 시장에서 연간 20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략 차종 HB20 15만대와 수입 완성차를 합쳐 내년에는 2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폴크스바겐과 피아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브라질 자동차 시장을 장악한 '빅4'에 이어 시장 점유율 5위를 노릴 수 있는 수준이다.
HB20은 혼합연료 차량(플렉스 차량) 판매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브라질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 에스포르테(Auto Esporte)는 최근 HB20을 '2013년 브라질의 차'로 선정했다. 아우토 에스포르테는 1964년에 창립된 브라질 최대 언론 그룹 글로보(Globo)에 속한 자동차 전문지이다.
현대차는 HB20 전용 딜러망 구축과 마케팅 및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강화, 판매금융 활성화 등 현지 시장 상황에 맞춘 판매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미 브라질 전국에 120개의 HB20 전용 판매점을 열었으며, 연말까지 180개로 늘릴 예정이다. 내년 15만대 판매를 위해 영업망을 미리 구축한다는 것이다.
상파울루 시 인근 캄피나스 지역에 있는 현대차 판매 대리점.
현대차는 이와 함께 보증기간 5년, 1년 무상 긴급출동 서비스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구매 고객에게 5일, 5주, 5개월 단위로 만족도를 관리하는 '해피콜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현대차는 HB20에 기반을 둔 파생 모델과 수입 신차를 투입하는 등 브라질 시장에 대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중 현지 공장에서 HB20의 SUV 모델과 세단형 모델을 추가 생산해 HB20 시리즈만 연간 15만대를 판매하고, 수입 모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30의 신모델을 내년 초에 투입한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선다. 내년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공식후원사 자격을 활용해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또 현지의 유력 은행인 산탄데르(Santander)와 제휴해 다양한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등 판매를 측면 지원하는 활동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이 밖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CSR)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지화 의지를 알리고, 브라질 정부의 10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국경 없는 과학'도 지속적으로 후원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국경 없는 과학'을 통해 한국에 유학 온 브라질 대학생을 대상으로 그룹 계열사 인턴십을 제공하고 있다.
김재순 기자 fidelis21c@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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