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술 개발의 핵심 키워드는 '안전과 편의'다. 그 중 자동차 안전은 1950년 안전띠 장착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생명보호 및 상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동안전시스템(passive Safety System)이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수동안전은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으로, 사고 자체를 미연에 방지하는 기능은 아니다.
그런데 실제 자동차 사고의 원인을 분석하면 약 80%는 전방부주의와 안전 미확인 등 이른바 뒤늦은 운전자의 상황 인지에서 일어난다. 결국 사고의 대부분이 운전자 부주의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그래서 등장한 안전개념이 능동안전시스템(Active Safety System)이다. 운전자가 자칫 놓칠 수 있는 순간의 위험을 줄여주는 게 핵심이다. 대표적인 것이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이다. 운전자가 부주의 등 기타 요인에 의해 전방주시태만, 장애물 미확인, 보행자 출현으로 감속이 요구될 때 자동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여주거나 경고를 해준다. 사전 추돌 안전시스템(PCS, Pre-Crash Safety System)과 전방 자동차 충돌 위험 경보 시스템(FVCWS, Forward Vehicle Collision Warning System), 그리고, 최근에는 저속상황에서 사고를 완전히 회피할 수 있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S, Automatic Emergency Braking System)이 개발 중이다.
최근 토요타가 주목할 만한 능동안전기능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밀리파 레이더를 이용한 PCS다. 추돌 위험이 감지되면 먼저 운전자에게 소리나 불빛 등으로 알려 브레이크 페달을 밟도록 경고하며, 이때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제동력을 강하게 지원해 시속 60㎞까지 감속이 가능하다. 또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미처 밟지 못하는 경우에도 자동으로 시속 15~30㎞의 속도를 줄여준다.
이런 시스템적인 안전 기술의 보급은 분명 사고율을 낮춘다 하지만 문제는 스마트폰, DMB와 같은 디지털 장치들의 시청이다. 영상 기기들이 대중화되면서 운전자 전방 주시를 태만하게 만들 요소가 동시에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 쪽에선 운전자 부주의를 걱정하면서도 또 다른 곳에선 운전자 부주의를 부추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현상에 대한 기술적 대답이 '스마트 카'다. 다양한 센서 신호를 종합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산출해내는 통합인지가 자동차 산업의 핵심요소다.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선 소프트웨어, 통신 등 다양한 결합이 요구된다. 또한 기술 개발 지원정책, 성능평가를 위한 고용 테스트베드 및 신뢰성 사이트 구축, IT융합 기술 교육 및 연구 클러스터 설립 등 자동차 업계와 IT업계 간 공동개발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
김태식 (자동차전장칼럼니스트, 재능대학 교수) autosoftcar@gmail.com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