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르노삼성자동차가 명예퇴직을 단행했을 때 8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중 80여명은 회사를 등지지 않고 영업사원으로 새출발하는 길을 택했다.
주로 40대 초반~50대 중반의 사무직 출신인 이들은 '회사를 내 손으로 살려 보겠다'는 비장한 각오 아래 영업교육을 받고 10월말 현장에 투입됐다.
그리고 지난달 국내 중형차 시장에 이상 조짐이 나타났다. 쏘나타, K5, 말리부 등 중형차 판매가 전월대비 줄어든 가운데 르노삼성의 SM5만 판매가 늘어난 것.
르노삼성이 지난달 7일 내놓은 뉴SM5 플래티넘은 12월에 잔업과 주말특근까지 해도 물량을 못 댈 정도가 됐다. 재고가 늘어 공장을 세워야 했던 상반기와 딴판이다.
이 덕분에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5184대, 수출 7257대 등 1만2441대를 팔았다. 내수는 전월대비 10.8%, 수출은 8.6% 늘었다. 전체적으로 9.6% 증가했다.
여전히 전년 동월대비로는 33.2% 감소한 판매실적이다. 그러나 올 들어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판매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확연한 회복의 징조를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반가운 잔업 특근...내수 3위-점유율 10% 탈환 시동
르노삼성은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를 위협했던 SM5를 앞세워 2010년까지만 해도 내수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그해 르노삼성차는 15만5697대를 팔아 12만5730대(점유율 8.6%)에 그친 한국GM을 제치고 내수 시장 판매 3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5조1678억원으로 2000년 회사 출범 이후 사상 최대였다. 지난해 중반까지 내수시장 3위 자리를 놓고 한국GM과 쟁탈전을 벌일 정도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급격히 판매가 무너지며 4위로 내려 앉았다. 매출은 4조9816억원으로 크게 감소하지 않았으나 215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해가 바뀌면서 판매는 더욱 추락했다. 지난 6월에는 내수시장에서 쌍용자동차에 밀려 꼴찌로 처졌다.
점유율은 4%대로 내려 앉았다. 2010년말 고점을 찍은 뒤 정확히 1년 6개월만에 바닥을 경험했다. 급기야 정규직원 중 14%를 명예퇴직으로 내보내기에 이르렀다.
이후 판매망을 재정비하고 SM3와 SM5의 페이스리프트모델을 선보였고 2013년형 SM7도 시장에 풀었고 지난달 마침내 극적인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내년에 소형 SUV 등 라인업 확대
르노삼성의 성장세에 안주했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역시 르노삼성이 급전직하하면서 회생방안을 모색했다.
6월에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COO(최고운영책임자, 부회장)가 내한해 소형 SUV 투입과 SM시리즈 디자인 개편 등을 선언했다.
르노삼성을 르노그룹의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수출기지로서도 활용할 것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7월에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도 날아와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닛산의 차세대 로그 8만대를 위탁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곤 회장은 파리모터쇼에서도 "향후 많은 신차를 르노삼성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라며 라인업 확대 의사도 밝혔다.
르노삼성은 소형 SUV 외에 SM3전기차, 준중형 또는 중형 디젤모델 등을 내년에 국내 시판해 지금의 회복추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한국시장이 매우 경쟁적인 부분을 과소평가하기도 했고 르노삼성의 제품이 저평가되기도 했었다”며 "이젠 이륙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뉴 SM5, 르노삼성도 스스로 놀랐다
이 모든 과정에서 르노삼성 회생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주력상품인 뉴SM5 플래티넘이다.
르노삼성은 뉴 SM5 플래티넘이 기대 이상으로 팔리자 당초 2700여대로 잡았던 지난달 생산계획을 3000대 이상으로 수정했고 1월부터 중단했던 잔업도 재개했다.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한 뉴 SM5의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평균 40만원(1.8%) 인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는 이유는 세 가지. 디자인이 개선됐고, 연비가 향상됐으며, 특유의 정숙성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자신감이다.
뉴 SM5 플래티넘이 잘 팔리면서 SM3와 SM7의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SM3는 전월대비 감소폭이 줄었고, SM7은 판매가 증가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머니투데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ㅁ
지금 페이스리프트된 슴5도 얼마못갈껄
예전처럼 닛산 알티마를 sm5 sm7으루 출시만이 르삼이 살길~!....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