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항공기와 여객선의 결항도 잇따르는 등 육·해·공 교통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인천 공항대로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8중 추돌 사고가 발생하는 등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의정부 경전철이 멈춰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주요 간선도로는 제설작업이 이뤄졌지만 눈이 치워지지 않은 언덕길 등에서는 차들이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서울이 6일 -1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강추위가 닥칠 전망이어서 이날 내린 눈이 얼어붙는 빙판길이 우려된다. 서울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7.8㎝의 눈이 내렸다.
◇도로·공원 등 통제 이어져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에서는 개운산길(고대 교우회관~개운사), 인왕산길(사직공원~창의문), 북악산길(북악골프장~창의문) 등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서울외곽고속도로는 제설작업을 위해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중동IC(판교방향)와 장수IC(일산방향) 진입로 통행이 제한됐으며, 장수IC 진출 차로는 인천 시가지 정체 때문에 시흥 IC로 우회하기도 했다.
서울 도심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5일 서울 올림픽 대로에서 차량들이 전조등을 켜고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2012.12.5 leesh@yna.co.kr
북한산, 설악산, 오대산 등 전국 118개 국립공원의 탐방로도 이날 정오부터 출입이 금지됐다.
서해 등 바닷길도 일부 끊겼다. 인천~백령·연평, 목포~홍도 등 12개 항로 17척의 여객선이 오전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항공기 운항도 결항과 지연이 잇따랐다. 인천공항에서는 오후 6시50분 일본 삿포로로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편 등 국제선 출·도착 항공 15편과 국내선 2편 결항됐다. 또 인천 도착 항공기 29편과 인천 출발 항공기 66편의 운항이 지연되기도 했다.
김포공항에서도 오후 5시 부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편을 비롯해 국내선 28편이 취소되는 등 인천공항 이외의 전국 공항에서 모두 64편이 결항됐다.
수도권 전철도 일부 멈춰 섰다.
이날 오후 4시10분께 양주발 인천행 코레일 소속 1호선 전동차가 경기 의정부시 회룡역에서 동력장치 이상으로 15분가량 운행을 중단, 옥외 승강장에 있던 승객들이 추위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5일 낮 12시5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대로 신불나들목에서 공항방면으로 500m 떨어진 지점에서 7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사망자나 중상 환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인명피해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폭설로 선행하던 스포티지 등 차량 2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추돌사고가 발생, 뒤따라오던 차량 7대가 이를 피하려다 연쇄적으로 추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사고 차량들의 모습.
의정부 경전철은 전기 선로 장애로 인해 이날 오후 1시40분부터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의정부 경전철은 이날 내린 많은 눈과 영하의 낮은 기온 탓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눈길 사고 잇달아 = 추운 날씨에 내린 눈이 길 위에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12시5분께 인천 중구 운서동 신불 IC 인근에서 차량 7대가 접촉 사고로 정차 중이던 차량을 피하기 위해 멈춰선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K3 승용차 운전자 등 2명이 목과 허리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 차량들은 갓길로 옮겨졌지만 이 일대 도로는 사고로 인해 큰 혼잡을 빚었다.
서울에서는 낮 12시50분께 노원구 월계동 주공2단지 아파트 입구 경사로에서 버스와 승용차 등 6~7대가 눈길을 오르지 못하고 고립돼 소방당국이 출동, 제설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오후 2시께 관악구 봉천동 현대시장에서 국사봉 터널로 가는 오르막 차로에서는 차량 2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부딪히는 사고가 났고 오후 2시23분에는 강서구 화곡동 한 골목에서 택배 운송트럭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건물과 전봇대 사이에 끼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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