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현장실습 중 뇌출혈로 쓰러진 김모(당시 18·고3)군이 1년째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7일 당시 김군이 재학했던 전남의 모 고교에 따르면 김군은 광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현재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김군은 지난해 8월 말부터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며 도장작업, 재연마 작업 등을 하다가 12월 17일 뇌출혈로 쓰러졌다.
김군은 주말 특근과 2교대 야간 근무에 투입되는 등 주당 최대 58시간 가량 근무해 현행 근로기준법상 미성년 실습생의 최대 근무 시간인 주 46시간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이 재학 중인 학교 측에서는 올해 기아자동차로 현장실습을 나간 학생이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법정 근로시간을 지켜줘야 하는데 초과근무를 원하는 기업들이 있어 그런 곳은 지양하고 있다"며 "또한 학생들의 취업을 전제로 해야 하는데 기아차는 실습이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아 파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역시 올해 고교생 현장실습을 시행하지 않고 있으나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와 전교조 광주지부 등 광주지역 10여 개 시민단체는 "회사의 저임금 노동착취의 수단으로 전락한 현장실습 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지난 14일 울산 신항만공사 현장 사고 실종자 중 현장실습을 나온 고교생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교생들의 현장실습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살인적 현장실습 폐지를 위한 광주전남대책위원회'는 17일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현장실습생의 산업재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고 진상조사를 통해 과실이 있는 책임자를 처벌해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아름 기자 areum@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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