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독일 4사가 한정된 시장을 두고 점유율 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4사의 국내 수입차 점유율이 지난해 63.1%에서 올해 63.8%로 소폭 성장에 그치면서 브랜드 간 자존심을 내건 점유율 경쟁도 고조되는 추세다.
1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점유율을 가장 많이 차지한 독일차는 BMW다. BMW는 지난해 1-11월 점유율이 22.9%였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22.3%로 떨어졌다. 판매량은 4,600대 늘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0.6%P 줄어 영향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폭스바겐은 지난해 12%에서 올해는 13.8%로 1.8%P 향상됐다. 독일 4사의 올해 수입차 점유율이 지난해 대비 0.7%P 늘었음을 감안할 때 폭스바겐의 성장폭은 평균 이상이었던 셈이다. 아우디 또한 지난해 10%에서 올해 11.7%로 1.7%P 올랐다. 성장세만 보면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국내 수입차 점유율을 무섭게 늘려가는 셈이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18.6%에서 올해는 15.9%로 떨어졌다. 점유율 하락폭은 2.7%P로 가장 컸다. BMW의 점유율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우디와 폭스바겐에 시장을 내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벤츠가 점유율이 떨어진 이유는 판매량에서도 드러난다. 점유율이 가장 많이 확대된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올해 11월까지 지난해 대비 각각 4,900대와 4,200대의 판매량을 늘렸다. BMW도 4,600여대 증가에 성공했다. 반면 벤츠는 1,570대에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2만3,000대, 전년 대비 평균 23% 늘었음을 고려하면 벤츠의 점유율 하락은 평균 판매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과 같다.
이에 따라 벤츠코리아는 2013년 중소형차 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클래스와 E클래스 등은 꾸준함을 유지하지만 점유율 확대는 C클래스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동양증권 안상준 자동차부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벤츠의 중소형차 확대 전략이 논의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벤츠가 점유율을 늘리려면 마케팅 전략을 새로 짜야 할 만큼 공격적으로 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약진은 컴팩트 세단의 입지 강화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아우디는 A4 2.0ℓTDI가 210대 판매됐다. 같은 기간 BMW 320d는 318대, 폭스바겐 CC 2.0 TDI는 274대가 팔려 나갔다. 반면 벤츠 C220 CDI는 159대 판매에 그쳐 부진을 겪었다. 그나마 MPV인 B200 CDI 판매량(115대)이 체면을 세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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