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면에서 인도 1위인 토종 자동차업체 타타자동차가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자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타타자동차의 칼 슬림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의 영업상황이 어려워 줄일 수 있는 경비는 모두 즉시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고 인도 경제일간지 이코노믹 타임스가 18일 전했다.
슬림 최고경영자는 우선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해외출장을 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간부들이 해외출장을 갈 때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이용하지 말도록 했다.
국내 출장을 갈 때도 가능하면 여객기 대신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라고 요구했다.
직원들은 출장을 갈 때 야간을 택해 호텔비를 줄여야 한다. 출장지에 도착해서는 호텔 대신 게스트하우스나 저가호텔을 이용해야 한다.
또 일정한 장소에 모여 회의를 하지 말고 전화회의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회의를 열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 만큼 공장 가동을 정기적으로 중단하도록 했다.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는 이전에는 일주일에 7일 공장을 가동했으나 이제는 5일 돌리고 있다.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도 러크나우에 있는 타타자동차 공장은 1주일에 월요일부터 나흘 동안만 문을 열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타타자동차 푸네 공장도 가동을 정기적으로 멈춰 현재 승용차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타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긴축경영은 타타그룹 전 계열사에서 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도 자동차업계 전문가인 에인절 브로킹은 "타타자동차는 상용차와 승용차 두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겪어왔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창엽 기자 yct9423@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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