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 국산차는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수출 320만대, 수출액(부품 포함) 718억 달러의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지속적인 품질 향상, 수출 시장 다변화, 고부가가치화가 병행된 덕분이다. 또한 FTA 효과인 수출 경쟁력 강화도 한 몫 했다.
반면 내수는 감소를 기록했다. 수입차 점유율이 10%대로 치솟으며 나타난 현상이다. 시장을 방어해야 하는 국산차로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2013년 또한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개사년, 완성차 업체의 내수 기상도를 그려봤다.
▲현대자동차-구름 조금
부동의 1위 지위는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쏘나타가 건재하고, 준중형 아반떼는 쏘나타를 넘어 최다 판매 차종 등극한 지 오래다. 준대형 그랜저 역시 판매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SUV는 싼타페의 선전이 예상된다. 이미 지난 5월 출시 후 월 평균 7,000대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반면 내수 판매는 방어할 별 다른 대책이 없다. 여기에 올 하반기 긍정 효과로 부각된 개별소비세율 인하도 사라져 전망을 어둡게 한다. 아반떼 쿠페, 신형 제네시스 등이 출격을 기다리지만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차종은 아니다. 결국 하반기 연식변경을 통한 주력 제품의 상품성 향상을 꾀할 수밖에 없지만 과거에 비춰볼 때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기아자동차-흐림
내수 2위는 공고하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현대차를 위협했던 파괴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슈라이어로 대표되는 기아 패밀리룩의 피로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주력 K5의 부진은 실적을 위태롭게 하는 요소다. K5는 올해 4월 8,088대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개소세 인하 후에도 지난 11월 판매는 5,519대에 그쳤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플래그십 K9도 내수 실패로 판단됐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신차다. 준중형 신차로 등장한 K3는 월 평균 7,500대 이상 판매된다. 2013년 상반기 해치백이 추가되면 실적 유지는 무난할 전망이다. K7도 페이스리프트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MPV 카렌스와 쏘울도 완전변경 신차가 희망을 품게 한다.
▲한국지엠-맑은 후 구름
쉐보레 브랜드 소형 SUV 트랙스가 양산을 시작했다. 2013년이 시작되자마자 시장에 가세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이 트랙스에 거는 기대는 크다. 성능과 효율에서 경쟁 차종 대비 우월하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실제 트랙스는 1.4ℓ 터보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가 접목돼 최고 140마력, 20.4㎏·m의 토크를 발휘한다. 실내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트랙스 외에는 신차가 없는 게 걸림돌이다. 트랙스 신차효과가 떨어지는 하반기 이후의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 스파크 전기차가 나오지만 판매보다 이미지 성격일 뿐이다. 또한 새로운 연비제도에 따른 표시효율 재조정이 스파크 판매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부분 변경을 거친 크루즈 판매도 만만치 않다. 남은 카드는 말리부의 상품성 개선 정도다.
▲르노삼성-맑음
부진을 거듭하던 르노삼성은 반격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우선 지난 11월 출시한 뉴 SM5 플래티넘의 판매가 순조롭다. 기존 SM5와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주력인 중형차를 두 종이나 운용하는 셈이다.
여기에 소형 SUV 캡처가 1.6ℓ 디젤, 2.0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등장한다. 정식 차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QM3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확정은 2013년 4월 서울모터쇼 기간 중 공모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미정이나 뉴 SM7 페이스리프트 버전이 더해진다면 시장에서 선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쌍용자동차-맑음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가 일정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한 점은 긍정 요소다. 틈새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기법을 도입,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렉스턴은 렉스턴W로 부분변경 이후 플래그십 SUV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완전 변경이 아니라는 점이 한계로 남는다.
상반기 출시할 로디우스의 부분변경 역시 렉스턴에 버금가는 변화를 보일 예정이다. 차츰 형성되는 밴 시장을 로디우스로 대응하겠다는 전략도 안개를 걷히게 만든다. 4륜구동 SUV 명가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 브랜드 '익사이팅 RPM 쌍용 어드벤처'도 소비자와 동호회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끌어 내고 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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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에 소나기 아닌가?
폭풍전야 같구만 쌍차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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