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수익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 회복의 탄력이 약화했음을 거듭 확인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7일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3월 제조업 순익이 한해 전보다 5.3% 증가해 4천649억 위안(약 83조 7천6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1-2월의 연율 기준 증가 폭 17.2%에서 크게 위축된 것이다.
이로써 지난 1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어나 1조 1천7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춘절 연휴라는 변수 때문에 통상적으로 1월과 2월의 경제 지표를 함께 집계한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의 홍콩 소재 루이스 쿠이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과잉 설비와 세계적인 둔화로 말미암아 수익 증가 폭이 위축된 것"이라면서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중공업이 재고 정리와 생산비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소비자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섬유, 식품 및 음료 등은 호조라고 덧붙였다.
통계국은 41개 부문에서 연 매출 2천만 위안이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중국 신식산업부의 샤춘취안 대변인은 지난 23일 중국 제조업 수익이 지난 몇 년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면서 생산 단가는 뛰는 데 반해 가격은 오히려 내려가는 추세임을 지적했다.
특히 자동차가 심각해 지난달 수익이 한해 전보다 1% 감소했다.
이는 지난 1-2월의 연율 기준 20% 상승과 크게 대조된다고 통계국이 별도 분석했다.
석탄 산업의 수익 하락폭도 지난 1-2월 35%이던 것이 지난달에는 50%로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대부분 부진했던 철강, 시멘트 및 기계류는 재고 축적과 상대적 가격 상승 덕택에 회복세로 반전된 것으로 비교됐다.
특히 석탄·석유 가공 및 핵연료 재처리는 지난달 수익 성장 폭이 한해 전의 2-3배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한해 전보다 7.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0.2%포인트 둔화한 것이다.
올해 전체로도 지난해 수준인 7.8%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이 최근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최근 13년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jksu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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