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차라도 팔아야 할까 봐요" 경기도 분당의 현대차 대리점을 방문했을 때 한 영업사원은 맥스크루즈를 찾는 고객은 많은데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푸념했다.
캠핑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현대차가 월 500대 판매를 예상했던 7인승 맥스크루즈는 출시 한 달도 안 돼 3000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그러나 전시차와 시승차를 빼면 일반고객들에게 전달된 차는 거의 전무하다.
싼타페도 역시 계약고객들은 두달을 기다려야 한다. 급히 차가 필요한 고객들은 전시차라도 사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맥스크루즈는 전시차 마저도 본사에서 판매지침이 안 떨어졌고 딜러들이 대기고객 리스트를 만들고 있는 정도다.
이같은 현상은 현대차 노조가 3월 이후 8주 연속 주말특근을 거부한 탓이다. 이로 인해 5만6000여대의 생산차질이 생겼고 고객들의 대기기간은 그만큼 길어졌다.
지난 26일 뒤늦게나마 5월부터 주말특근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물량을 만회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이처럼 국내 공장의 생산차질로 수출이 급감하며 현대차의 1분기 미국시장점유율은 4.5%로 전년대비 0.2%p 떨어졌다. 유럽 점유율은 3.5%로 전년대비 0.1%p 상승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마이너스였다.
특히 맥스크루즈와 싼타페, 그랜저 등 수익성이 높은 차량의 생산차질로 현대차의 수익성도 둔화됐다. 올 1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엔저에 기반해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까지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고 있는 사이, 현대차는 주간연속 2교대제로 전환되면서 주말 심야근무가 없는데도 "철야근무 때의 임금을 달라"는 노조와 실랑이 하느라 힘을 뺐다.
피해는 고객이나 현대차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 협력업체들은 주말 특근 거부로 매출이 평균 15~20% 감소했고 현대차 정규직 조합원이나 사내하청 직원들보다도 임금 수준이 낮은 협력업체 직원들의 월급봉투는 더 얇아졌다.
사측 뿐만 아니라 주말특근거부로 임금손실을 꺼려한 일부 조합원들이 주말특근을 진행하면서 협상을 병행하는 방식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마저도 수용하지 않았다.
노조가 사측이 최초 제시한 39만원보다 6만원 가량 많은 45만원을 타 낸 것을 성과라고 여기겠지만 차값을 지불해야 하는 고객들의 마음은 그만큼 더 씁쓸해 졌다는 사실을 현대차 노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최인웅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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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장들보다 두배나 생산성이 떨어지는거 봐라
내가 고용주라도 한국에 투자안하고 해외투자만 하겠다
한국현대 : 1억원
연봉의 차이가 대단하죠...
머진않아 역수입 얘기도 나오겠군요...ㅎㅎㅎ
3000대 팔꺼처럼 광고질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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