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주말 특근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26일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5차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 본회의에서 주말 특근 시행에 합의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노사간 의견 조율과정에서 일부 진통이 있었다.
그러나 '특근 재개'라는 큰 틀을 합의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추가 협의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노사는 우선 기존 주말 특근 방식이던 밤샘 특근을 없앴다.
종전 주말 특근은 토요일 오후 5시 출근해 일요일 오전 8시까지 14시간 밤샘근무하는 방식이었다. 때문에 평일보다 생산속도가 느슨하게 운영되는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노사는 이를 평일 주간 연속 2교대 방식인 1·2조 근로자가 토요일에 출근해 각각 8시간과 9시간 근무하는 체제로 바꿨다.
기존에는 1개 조만 일하는 방식이어서 하루 생산량이 4천700여대 수준이었다.
합의한 주간 연속 2교대 방식의 주말 특근은 2개조가 평일과 동일한 형태로 일하기 때문에 하루 생산량이 6천900대 수준으로 46%(2천200여대) 늘어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또 이전 주말 특근의 경우 특근 수당이 평균 31만5천원 수준이었으나 이번 합의에서 1인당 22만5천원으로 조정했다.
현대차는 다음주부터 주말 특근을 재개한다.
현대차는 3월 9일부터 지난 20일까지 7주간 주말 특근을 중단함에 따라 총 4만8천여대(9천500여억원) 생산차질을 빚었다.
노사는 새로 시행하는 주말 특근으로 이같은 차질을 만회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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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제3자가 보면 좀 어리둥절합니다. 노사는 주말 특근비를 2명이 각각 평균 8시간30분 일하고 22만5000원씩, 합쳐서 45만원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애초 회사는 2명을 합쳐서 39만6000원을 지급하겠다고 했고, 노조는 46만7000원을 요구했습니다. 합의안은 노조가 원했던 금액에서 1만7000원 차이밖에 없고, 회사가 제시한 원안보다는 5만4000원이나 많습니다. 노조가 요구한 금액을 거의 다 들어준 수준입니다. 회사가 이런 내용으로 합의를 해줄 거면서 왜 7주간이나 버텼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회사는 처음엔 "원칙대로"를 외치다, 협상이 진행될수록 '휴일특근 형태 변경 지원금', '휴일특근 효율 개선 지원금' 등 각종 명목으로 1인당 줄 돈을 확 끌어올렸습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 건 회사가 전혀 불만이 없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주말 특근에 만연했던 비효율 관행을 이번 기회에 상당폭 없애기로 한 것만으로도 얻은 게 있다"는 입장입니다. 주말엔 생산 속도를 평일 대비 20~30% 늦췄던 것들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보통의 회사원들은 하루 한 개 쓸 보고서를 두 개 썼다고 돈을 더 받지 않습니다. 제조업 현장에서도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요. 노사 모두 한입으로 "자동차 생산 현장의 특수성을 이해해달라"고 하는데, 결국 현대차는 그간의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데 돈을 더 주는 또 다른 '비정상' 행위를 한 셈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결국 그 비용이 누구에게 전가될지는, 소비자는 알고 있을 테지요.
그렇다고 노조가 회사에 완승(完勝)을 한 것일까요. 현대차는 노사 합의 이틀 뒤 중국 현지 공장 생산량을 15만대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해외 공장의 생산 물량은 계속 늘리면서 국내 생산 물량은 조금씩 줄이고 있습니다. 노조가 특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때가 올 수 있는 것입니다.
제발 개소리좀 하지마 남들은 바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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