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J는 재규어의 슬로건 '뷰티풀 패스트'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차다. 우아하면서도 위풍당당한 외관과 고급 요트를 연상케 하는 실내, 민첩하고 경쾌한 가속 성능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엔진 분류에 따라 5개의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 XJL 3.0ℓ 디젤에 올라탔다.
▲스타일
거대 함선을 떠올리게 하는 인상은 그대로다. 물 흐르듯 유연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존재감은 확실하다. 차체에 비해 작아 보이는 헤드램프는 모습 그대로 첨단의 맛을 낸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뚜렷한 인상에 기여하며, 공기흡입구라는 기능도 강조됐다.
측면은 웅장하지만 무겁지 않다. 뒤로 갈수록 아래로 떨어지는 쿠페 스타일은 길이를 늘려놓은 롱휠베이스 차라도 날렵한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후면은 요란하지 않다. 차분하고 담대하게 본인의 존재감만 드러낼 뿐이다.
호화 요트의 조종석을 연상케 하는 실내는 매우 고급스럽다. 내부 소재의 질감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천연가죽 마감은 수작업으로 완료해 매무새가 정교하다. 촉감도 좋다. 영국의 고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디지털 계기판과 로터리 방식 드라이브 셀렉터로 첨단의 느낌을 가미했다.
▲성능
V6 3.0ℓ 디젤 엔진은 최고 275마력, 61.2㎏․m의 토크를 낸다. 최고 시속은 250㎞다. 도심 10.8㎞/ℓ, 고속도로 15.0㎞/ℓ, 복합 12.4㎞/ℓ의 효율을 갖췄다.
디젤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진동과 소음이다.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에서 진동소음은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XJ 역시 디젤차가 무색할 만큼 내부 소음이 차단됐다. 겉으로도 엔진음이 크게 들리지 않는다. 엔진 마운트 기술의 숙성도가 상당하다. 소음과 진동을 방지하는 흡차음재가 마음껏 사용된 덕분이다.
차를 출발 시켰다. 너무도 빠른 페달 반응에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최대 토크가 높은 덕분이다. 차체가 커도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한 이유다. XJ 제품군 중에서는 V8 5.0ℓ 가솔린 슈퍼차저에 버금가는 수치다. 첨단 항공 기술이 접목된 알루미늄 합금 차체는 무게를 현격하게 낮춰 속도와 반응 향상에 기여했다.
고급 대형 세단이지만 마치 스포츠카처럼 움직인다. 변속기는 자동 8단으로, 변속 시점에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부드럽지만 힘차게 엔진 힘을 바퀴로 전달한다. 상대적으로 큰 차체여서 속도감은 더디게 느껴진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속 100㎞를 돌파한다. 제원상 100㎞/h 가속시간은 6.4초다.
크다고 뒤뚱거리는 느낌은 전혀 없다. 때로는 엉덩이를 안락하게 감싸며, 때로는 단단히 받치며 앞으로 나아간다. 단단함 일색인 독일차와 또 다른 감성이다. 타는 사람을 조금 더 배려한 세팅이라고 할 수 있다.
직선과 곡선에서의 움직임은 큰 차이가 없다. 어떤 코스에서도 가장 최적화된 주행을 이뤄낸다. 차의 성격상 쇼퍼드리븐 특성이 부각되지만 오너드라이버도 충분히 즐기며 달릴 수 있다. 기본적인 완성도가 상당하다.
▲총평
사실 플래그십 디젤 판매량은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가솔린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심하고, 출력이 부족한 디젤차를 주력 소비층이 선호하지 않아서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 디젤 대세론에 따라 입맛은 변해갔고, 플래그십 시장에서도 디젤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절대적인 숫자도 바뀌고 있다. 때문에 각 사도 디젤 플래그십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XJ 3.0ℓ 디젤은 단순하게 유행을 쫒은 차라고 보기 어렵다. 뷰티풀 패스트라는 재규어의 정체성을 모두 담아내고 있어서다. 가격은 1억2,990만~1억3,990만원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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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토크에 연비 13이면 환상적이네요.
1억넘는 대형세단 디젤타보면 소음진동 꽤 많습니다 -_- .. 연비와 토크때문에 사시는분들은 중고차매매가서 2년이나 3년에 5만키로 넘어가는 차량한번 운행해보시고
결정해보시는것도 좋지용
제 차는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모든 면에서 변한 게 거의 없습니다.
변한 게 딱 하나 있는데
새차 때보다 연비가 조금 좋아졌다는 것.
디젤엔진은 3만킬로 정도는 타야 제 성능르 내고 진동이 좀 줄어듭니다.
디젤차는 새차일 때는 진동이 좀 있죠.
저는 70만킬로 타봤는데 연비나 진동이나 파워가 새차 때와 별 차이를 못 느꼈네요.
중고..매물도 조슨거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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