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이 호주 소비자들의 거센 압력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12일 호주 일간 디 에이지(The Age)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호주법인은 기존의 입장을 바꿔 2008년 6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제조된 자사 골프, 제타, 폴로, 파사트, 캐디 등의 모델 총 2만5천928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폴크스바겐은 2011년 호주 빅토리아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이 회사 차량 골프를 몰고 가던 여성운전자 멜리사 라이언이 트럭과 추돌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호주 내에서 거센 리콜 압력을 받아왔다.
라이언의 유족과 사고를 낸 트럭운전사는 사고 당시 라이언이 몰던 차가 갑자기 속도가 낮아져 뒤따라오던 트럭과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며 폴크스바겐의 차량이 운전 중 갑작스러운 전원 상실로 감속되는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폴크스바겐은 운전 중 갑자기 가속되거나 감속되는 등 기어박스의 결함으로 최근 중국에서 38만4천대, 일본에서 9만1천대의 차량을 리콜한 바 있다.
그러나 폴크스바겐 호주법인은 "라이언의 사망이 차량의 갑작스러운 감속에 의한 것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며 리콜 계획이 없다고 버티다가 연일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호주 교통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자 입장을 바꿨다.
폴크스바겐 호주법인 관계자는 "기어박스의 결함이 발견된 차량 운전자들과 접촉해 해당 부품을 점검한 뒤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별도 비용 없이 부품을 교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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