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국내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달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업계의 감원바람이 우려되고 있다.
현지언론은 12일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 자료를 인용, 5월 국내 승용차 판매량이 작년동월 대비 12.26%나 줄어든 14만3천216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경기 가늠자 역할을 하는 국내 승용차 판매량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이런 현상은 SIAM이 16년 전 관련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이는 최근 10년간 판매량이 20∼30% 급증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 3월 끝난 2012∼2013 회계연도에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6.7% 급감한 189만대에 머물렀다.
트럭, 버스와 같은 상용차 판매량도 10.6% 떨어져 5만5천458대에 그쳤다.
이 같은 인도의 저조한 차량 판매실적은 인접국 중국의 같은달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9.9%로 둔화한 가운데 나왔다. 중국의 4월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두자릿수였다. 유럽의 자동차 판매량도 6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비슈누 마투르 SIAM 사무총장은 "인도 자동차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는 직전 회계연도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10년만에 최저수준인 5%에 머무는 등 경제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투르 사무총장은 이 때문에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벌써 10∼20%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부품업체를 포함한 업계 전체에 감원 바람이 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SIAM의 한 관계자는 "올해 중 경기가 차차 나아질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지난 4월 시작된 2013∼2014 회계연도의 자동차 판매량이 3∼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징조의 한 예로 인도의 곡물생산과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몬순(우기) 강우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이는 농촌지역 소득확대에 따라 자동차 판매량도 점차 늘어날 것임을 의미한다고 부언했다.
유창엽 기자 yct9423@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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