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금리와 유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Gaikindo)는 4일 상반기 자동차 판매 대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60만1천200대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10% 이상 증가한 것은 낮은 금리와 함께 자동차 업체들이 유가 인상을 앞두고 시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16개월간 동결해온 기준금리를 지난달 5.75%에서 6.0%로 인상했고, 정부는 2008년 이후 리터당 4천500루피아(약 520원)로 유지해온 보조금 휘발유 가격을 6천500루피아로 44% 인상했다.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와 유가가 10여일 차이로 인상되자 하반기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70% 이상이 자동차 구입 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상은 자동차 시장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자동차 판매 대수는 10만3천5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최근 수년간 자동차 판매가 연평균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여온 것에 비해 매우 저조한 것이다.
도요타 아스타르 모터의 위드야와티 수딕도 마케팅 책임자는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4분기부터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이미 감소세를 보여왔다며 올해 자동차 판매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수준(110만대)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