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토요타의 대표모델인 캠리(Camry)가 처음으로 선보인건 지금으로부터 31년 전인 지난 1982년 3월이다.
캠리는 일본어인 칸무리(Kanmuri)에서 유래됐는데, 그 의미는 ‘왕관’을 상징한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자동차 왕국으로 불리던 미국 시장에서는 ‘황소자리’라는 이름을 가진 포드 ‘토러스(Taurus)’가 판매대수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했다.
1997년에 토요타 캠리가 토러스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라섰는데, 이후 14년 가운데 13년 동안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001년에 불과 수백 대 차이로 혼다 ‘어코드(Accord)’에게 1위 자리를 내준게 전부였다.
1970년대 일어난 오일쇼크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 중에서도 미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이는 미국 전역을 에너지 절약의 시대로 몰아간 계기가 됐다. 그 결과 자동차 생산자들은 연료를 아낄 수 있는 더욱 콤팩트한 프런트 엔진과 전륜구동 차량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토요타는 일찍이 ‘Tercel’과 함께 경제적인 전륜구동 차를 시장에 내놨지만, 동시에 수출용 고급 중형 전륜구동 승용차를 생산키로 결정했다. 바로 그 자동차가 캠리다.
1982년 3월, 캠리는 토요타의 세계적 전략 상품으로 데뷔를 했고 자동차 애호가들은 캠리를 전륜구동 차량의 1세대 자동차로서 인정했다.
1세대 캠리는 당시의 디자인 트렌드였던 각지고 모난 세단과 5도어 리프트백을 갖췄다. 차체 사이즈는 일본의 소형차에 속했지만, 캠리는 공간활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3년에 미국으로 수출된 캠리는 그 이후 1985년까지 토요타의 주력 상품의 하나로 총 12만8000대가 수출됐다.
캠리가 급성장을 이룩한 것은 1986년에 등장한 2세대 모델로, 1988년에는 확대판매의 결정적인 무기가 되는 DOHC 4밸브 V6이 가세한다. 같은 해 미국 켄터키 주에 신설한 공장라인에서 ‘메이드 인 USA’의 캠리가 쏟아져 나왔다.
1988년에는 약 22만5000대, 1990년에는 28만대가 넘는 판매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한다. 당시 캠리는 포드, 제너럴모터스,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미드 사이즈에 비하면 소형에 불과했지만, 내구성이 뛰어나며 장비가 충실한 일본차를 구하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았다.
1991~1996년의 베스트셀러였던 포드 토러스를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미국의 주류는 한층 더 큰 V6 엔진이 인기였다.
1992년 북미 시장에 등장한 3세대 캠리는 미국식 중형사이즈로 성장했다. 엔진은 직렬4기통인 2.2ℓ와 V6는 3.0ℓ로 라인업이 강화됐다.
1996년에는 판매대수가 35만7000대를 기록했는데, 1997년부터 포드 토러스를 따돌리고, 전미 승용차 판매수 왕좌에 앉는다. 2007년에는 47만3000대 판매로 최고기록을 달성한다. 4세대와 5세대 캠리는 편안함과 실용성에 있어서 한 단계 더 발전하였고, 캠리는 당시 미국에서 4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2001년 12월, 매년 60만대의 캠리가 전 세계 시장에 팔려 나갔고 캠리는 그야말로 토요타를 대표하는 주력 모델로 자리잡는다.
2006년 3월 북미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한 캠리 6세대 모델은 토요타에서는 처음으로 일반 엔진과 하이브리드 엔진 등 두 가지 성격이 다른 모델로 선보인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는데, 캠리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세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한다.
2007년에는 미국에서의 판매대수가 47만3000대라는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2008년말에는누적 판매대수가 1200만대로 코롤라와 히럭스 이후 세 번째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캠리는 2009년에 토요타 브랜드 런칭과 동시에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했는데, 2년 뒤인 2011년에는 연간 2020대가 판매되면서 수입차 판매순위 9위를 차지한다.
국내에서 작년에 선보인 캠리 7세대는 디자인과 주행성능, 실내공간, 편의사양, 안전 등 차량의 전체적인 측면에서 103가지의 디테일을 강조한다.
2494cc 직렬 4기통에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가솔린 모델의 경우, 기존 엔진의 경량화와 효율화에 성공, 파워와 연비에서 모두 향상을 이루었다는 게 토요타 측의 설명이다.
출발 직후 엔진 회전수의 상승을 억제하면서도 동력 전달효율을 향상시켜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연비는 리터당 12.8km를 주행하는 등 동급 최고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에는 새롭게 개발된 2.5L 엔진과 소형 경량화한 신개발 파워컨트롤 유닛, 니켈 메탈 하입브리드 배터리 시스템이 조합을 이룬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 뛰어난 가속력을 보이면서도 연비효율성도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연비는 리터당 23. 6km를 자랑한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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