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주력 E클래스에 손질을 기했다. 부분변경임에도 외관을 대대적으로 바꾼 것. 이전 제품 디자인도 젊은 느낌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강력함을 이식했다. 역동적인 겉모습에서 벤츠 디자인 기조 변화가 엿보인다.
주력 차종의 변화는 미세해도 판매량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때문에 제조사가 심혈을 기울인다. 경쟁사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벤츠지만 큰 변화 이면에는 분명 라이벌 'BMW 5시리즈'에 대한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주력 E클래스 중에서도 핵심 제품 E300 아방가르드를 시승했다.
▲디자인
최근 벤츠 디자인은 북미에 위치한 벤츠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가 주도한다. 센터장은 한국계 디자이너 이일환 씨다. 이일환 센터장의 디자인 철학은 '감각적 순수미'다. 이미 4도어 쿠페의 장르를 연 CLS와 SUV M클래스로 선보였던 강한 느낌의 디자인이다. 곧 국내에 도입되는 신형 A클래스도 이런 기풍이 적용됐다. 존재감이 드러나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징적으로 꼽힌다.
이일환 센터장은 E클래스에도 감각적 순수미의 적용을 꾀했다.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가장 주력했던 부분은 역동성과 미래지향성을 E클래스에 삽입시키는 일이었다. 그 첫 걸음은 E클래스의 상징이었던 트윈 헤드램프다.
먼저 LED 램프도 바뀌었다. 기존 주로 사용되던 할로겐에 비해 차지하는 면적이 작으면서도 휘도가 높아 디자이너들이 선호하는 '작은 헤드램프'를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E클래스 헤드램프 역시 이런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던 모양이다.
두 개로 분리됐던 램프는 하나의 큰 덩어리로 합쳐졌다. 하지만 트윈 램프 전통을 잇기 위해 독수리 부리 모양으로 LED 주간주행등의 듀얼 구성을 선택했다. 때문에 바깥에서 보기엔 확실히 램프가 분리돼 보인다. 트윈 램프의 기본자세는 유지한 셈이다. 벤츠로서도 쉽게 E클래스 정체성을 버릴 수는 없었던 탓이다.
전반적으로 기존의 우아함보다 역동이 강조됐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히 그렇다. E클래스에도 그릴 중앙에 대형 삼각별 엠블럼이 들어가는 '아방가르드' 디자인이 채택된 것. 기존 세단 라인과 스포츠 라인의 그릴 구분법이 통일된 기조로 변경됐다는 것은 젊은 소비자층을 다분히 의식한 시도로 여겨진다. 엘레강스 제품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일반 그릴에 보닛 위 엠블럼이 설정됐다.
측면에서 살펴보면 앞은 낮고 뒤는 높은 전형적인 스포츠 세단이다. 기본적인 균형미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역동적인 비율을 위한 표현법이다. 이미 젊은 감각을 E클래스에 담아내는 시도는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었던 것. 오버행은 기본과 비교해 조금 짧아졌는데, 역시 역동을 위해서다.
실내는 계기판에 변화를 줬다. 기존 5개로 구성됐던 클러스터를 3개로 줄였다. 스티어링 휠은 4스포크 방식에서 아래를 무광 크롬으로 마감한 3스포크 방식을 채택했다. 이 외 구성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급차 필수요소로 여겨지는 대시보드의 직선 구성도 여전하다.
시트는 중형 세단에 걸맞도록 편안하게 만들어졌다. 일단 앉으면 엉덩이와 허리, 등을 부드럽게 감싼다. 시승차 시트는 흰색이었는데, 오염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짙은 색상의 시트도 준비됐다. 취향대로 선택하면 될 듯하다. 뒷좌석은 60:40으로 분할 폴딩된다. 적재공간은 경쟁 차종 중 가장 넓어 보인다.
▲성능, 편의․안전장치
동력계는 기존과 같다. 3,498㏄ V6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7G-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붙었다. 최고 252마력, 최대 34.7㎏․m의 힘을 낸다. 최근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터보는 장착되지 않았다. 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0.3㎞다.
정통 세단의 특징이라면 편안함과 안락함이다. 외견은 스포츠카 못지않은 E300 아방가르드지만 탑승객의 안락함에 더 방점이 찍혀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변화 속 안정을 찾는 벤츠의 전통적인 소비층 성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리기 성능이 뒤쳐져있다고 단정하기는 곤란하다. E클래스가 지원하는 스포츠 모드는 성능을 120% 끌어낸다. 굼뜰 것이라고 예상됐던 움직임에는 날카로움이 숨겨져 있다.
진동과 소음은 기존과 비교해 더 다듬어졌다.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동승자였던 기존 E300 보유자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디젤차 진동 소음 대책이 가솔린 못지않다는 평가가 많지만 개인적으로 아직 가솔린의 감성을 따라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부드러운 가속은 E클래스의 분명한 장점 중 하나다. 급하지 않고, 차를 안정적으로 밀어낸다. 반응이 더딜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운전자를 재촉하지 않고, 가진 능력을 충분히 선보인다. 고속 주로에서 E클래스의 능력은 더욱 극대화된다. 우직하게 속도를 높여나간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차체의 단단함이 더욱 돋보인다. 불안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 7단 자동변속기의 반응도 부드럽고 매끈하며, 재빠르다.
각종 안전장치도 빠짐없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프리세이프 기능과 장거리 운행으로 집중력이 저하된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주의 어시스트가 들어갔다. 특히 주의 어시스트의 경우 속도 범위 설정이 시속 60㎞-200㎞로 기존보다 늘어났으며, 5개의 그래프로 현재 운전자의 집중도를 분석한다.
내비게이션을 기존 국산 것이 아닌 벤츠가 개발한 통합 내비게이션으로 바꿨다. 3D 지도 지원 외에도 중앙 계기반을 통해 경로를 표시한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로는 최초로 긴급 경보 방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총평
시장은 철저하게 E클래스와 5시리즈를 비교하고, 경쟁시킨다. 비중이 가장 크거니와 상징과도 같은 차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E클래스에 '젊은 감각'이 부족하다며 5시리즈의 손을 들어줬다. 분명히 주요 소비층이 젊어지는데 벤츠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벤츠가 내놓은 E클래스라는 해답이 그리 나쁘지 않다. 우선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며, 강력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벤츠가 지닌 장점 등도 적절하게 녹여냈다. 변화를 시도하면서 전통을 지키는 것이 벤츠의 철학이자, 유연성이다. 이번 E클래스 핵심 역시 그것을 비켜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E300 아방가르드의 가격은 7,060만원이다.
시승/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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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되고 나서 통풍 뺌(인디오더 가야함..)
350가야 통풍들어있음
휠이 조금 아쉽긴하지만..ㅠㅠ
그런데 7천이면 제네풀옵션사서 막타구 다니는게 더 나을듯 요즘 수입차 중간급 탄다구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마누라 한테 사주기는 딱 적당한 듯
막 자동차 엔진이 짝퉁 가방으로 보이시나요~~!!
그럼 A급은 머랩니까~~?? 마력 많이 나오고 제로백 잘 나오면 무조건 좋은 차입니까?? 님때문에 실컷 웃고 갑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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