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염은 여름철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다. 덥고 습한 날씨는 지면과 직접 닿는 타이어에 영향을 줘 교통사고 발생률을 올린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타이어 펑크사고는 기온이 30℃ 이상일 때가 그 선을 밑돌 때보다 42.8% 더 많이 발생했다. 여름철 비가 내리는 날의 교통사고 발생빈도는 맑은 날에 비해 21% 높았다. 여름철 타이어 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폭염에 타이어 관련 사고가 잦은 까닭은 타이어 공기압이 온도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뜨겁게 달궈진 한낮의 노면을 운행하면 타이어가 한껏 팽창됐다가 야간에 수축되면서 타이어 내 공기가 평상시보다 빨리 빠질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이 정상보다 낮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주행하면 타이어가 불규칙하게 닳는 편마모가 발생하고 연비도 나빠진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은 상태에서 고속으로 운행할 경우 '스탠딩웨이브'(standing wave) 현상도 발생한다.
이 경우 타이어가 파손되고 심한 경우 자동차 전복 등 대형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스탠딩웨이브'란 타이어 내부에서 공기가 특정 부위로 쏠려 타이어가 물결모양을 치면서 파손되는 현상이다.
여름철에는 타이어공기압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공기압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수치에 맞춰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적정 타이어공기압 수치는 보통 자동차운전석 문을 열면 문틀 안쪽에 표시돼 있다. 한 달에 1회 정도는 타이어의 공기압 상태를 점검하고 보충해주는 게 좋다.
비가 올 경우 타이어접지력과 제동력이 마른 노면에 비해 떨어진다. 타이어가 땅에 접지하는 면을 '트레드'라고 하고, 트레드에 홈이 파져 있는 모양을 '트레드패턴'이라고 한다. '트레드패턴'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빗길에서의 배수기능이다.
'타이어트레드'는 배수를 원활히 해줌으로써 수막현상을 없애고 접지력과 제동력을 향상시킨다. 때문에 '타이어트레드'가 마모돼 있으면 차량의 빗길 접지력과 제동력도 떨어진다.
빗길에서 시속 80㎞ 이상 속도로 달리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트레드가 마모된 타이어는 이보다 더 느린 속도에서도 수막현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장거리여행을 떠나기 전에 '타이어트레드'의 마모상태를 점검해줘야 하는 이유다. 트레드의 홈 깊이가 1.6㎜ 이하로 마모한계가 초과된 타이어는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수명은 통상 5만~6만㎞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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