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소형차가 멋지게 드리프트를 하면서 주택가를 달린다. 집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는 사람은 노신사. 그는 멋쩍은 듯 미소 짓는다.'
최근 공중파방송에서 볼 수 있는 '미니'(MINI) 광고다. 미니는 소형차로 역동적인 운전을 자랑한다. 하지만 좁은 실내공간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를 감안해 나온 모델이 5도어 '컨트리맨'을 베이스로 한 미니의 7번째 모델 '페이스맨'이다. 미니는 '페이스맨'을 SAC(Sport Activity Coupe·스포츠액티비티쿠페)로 명명했다.
SAC '페이스맨'의 4륜구동 모델인 '쿠퍼SD ALL4'를 운전해봤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국도를 따라 경기 가평까지 갔다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오는 길, 약 100㎞를 달렸다.
'컨트리맨'과 같은 플랫폼에서 제작한 모델답게 전장이 4m를 넘어 기존 미니 차종보다 컸다. 수직으로 서 있는 전면부와 큰 헤드라이트가 눈에 띄었고,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은 날카로웠다.
내부는 원형을 기본으로 하는 미니의 디자인을 이어받아 오밀조밀 귀여웠다. 하지만 크기가 커졌어도 뒷좌석은 좁게 느껴졌다. 뒷좌석을 가르는 레일은 없는 게 더 나을 듯했다.
시동을 켜자 디젤엔진음이 크게 들렸다. 예전보다 정숙해졌다고는 하지만 미니에 익숙지 않은 이들은 불편함을 느낄 정도였다. 가속페달을 밟자 차체가 즉시 반응했다. 별다른 변속감 없이 속도가 붙었다. 최대토크 31.1kg.m(쿠퍼SD 기준)로 치고나가는 힘도 좋았다.
코너에서는 낮은 무게중심으로 바퀴가 바닥을 꾹 잡고 있는 듯 안정적으로 돌았다. 다른 모델보다 10㎜ 낮아진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이다. 미니 브랜드에 마니아가 형성된 게 꼭 디자인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노면상태를 엉덩이로 느낄 수 있는 것은 기존 모델과 비슷했다. 물론 편안한 승차감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운전을 할수록 스포츠와 액티비티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스포츠를 즐기는 듯한 '재미'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역동성'이 전해졌다.
미니가 '프리미엄 소형차'로 불리는 것은 작지만 강력한 성능과 비싼 가격 때문이다. 시승한 '쿠퍼SD ALL4' 모델 가격은 5460만원, 가격이 가장 낮은 모델이 '쿠퍼D'로 4250만원이다. 젊은층에겐 착하지 않은 가격이다. 연비는 '컨트리맨'과 비슷한 리터당 14~15㎞(복합) 정도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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