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걸작이라 불리는 '3200GT'를 계승한 4인승 스포츠 쿠페다. 3200GT는 출시 당시 유려한 쿠페 디자인으로 '걸작의 부활'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만큼 화려함과 여유로운 주행감각이 매력으로 꼽혔다. 그란투리스모 스포츠 또한 예외는 아니다. 흐르는 듯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은 그란투리스모의 DNA를 이어 받았다. 여기에 V8 4.7ℓ 엔진을 탑재하고 6단 시퀀셜 또는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 최고 460마력 및 53.0㎏·m의 토크를 발휘한다. 날렵함 속에 감춰진 부드러움,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를 시승했다.
▲디자인
마세라티 감성이 진하게 묻어난다. 우선 상어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들어온다. 중앙에는 마세라티의 상징인 삼지창 엠블럼이 자리한다. 기존 그란투리스모에 비해 볼륨감이 더욱 풍성해졌다. 길이와 높이는 동일하지만 너비가 확장된 탓인지 노면에 보다 밀착된 인상이다.
전면은 그란투리스모 MC와 비슷하다. 거대한 라디에이터를 중심으로 엔진과 브레이크 냉각에 도움되는 사이드 그릴이 넓게 자리한다. LED 주간 주행등을 포함한 헤드램프도 디자인을 다듬었다. 헤드램프와 이어지는 휠 하우스는 볼록 튀어나와 입체감을 더했다. 보닛 위로 흐르는 두 줄의 캐릭터 라인도 선명해졌다.
측면으로 이어지는 루프 라인은 쿠페의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깊게 누운 A필러를 지나 후면으로 완만하게 흐르는 라인은 별다른 저항 없이 공기를 유유히 뚫고 지나갈 것 같다. 뒷모습에선 날아갈 듯 펼쳐진 리어 스포일러가 특징이다. 공기 저항을 줄이는 동시에 날렵한 인상을 준다. 삼각 형태의 리어 램프는 제동등이 테두리를 감싸도록 설계됐다. 머플러는 검은색으로 마감돼 위압을 드러낸다.
실내는 마세라티의 다른 차종들과 유사하다. 내장재는 폴트로나 프라우 가죽과 크롬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하지만 센터페시어와 계기판, 스티어링 휠 등은 단조롭다는 느낌이다. 센터페시어는 위에서부터 아날로그 시계와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전화 버튼, 오디오 장치 등이 위치한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은 국내 도로 사정을 아직 완벽히 반영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계기판은 좌우로 넓게 퍼져 있다. 가운데 위치한 디지털 계기판은 타이어 압력 경고 시스템과 기어 변속 타이밍을 표시하는 MC 오토 시프트 소프트웨어(자동 변속기 차종)를 확인할 수 있다.
헤드 레스트와 연결된 일체형 시트는 몸을 안정적으로 감싼다. 부드러운 감촉과 달리 단단함이 다가온다. 또한 실내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조수석뿐만 아니라 뒷좌석도 성인이 앉기에 불편함이 없다. 180㎝이 넘는 장신의 남성이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작은 소지품을 수납할 공간은 부족해 보인다.
▲성능
시동을 걸기 전, 왠지 모를 기세에 부담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주행을 시작하자 불안감은 금세 사라졌다. 8기통에 4.7ℓ 엔진의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는 성능을 맘껏 뽐냈지만 분명 편안했다. 제 멋대로 나도는 천방지축은 결코 아니다. 매우 잘 정제된 스포츠 선수 같다.
중저음의 엔진음은 듣기 좋다. 귀로 전달되면서 웅장함이 떠오른다. 운전자의 심장박동을 충분히 끌어 올린다. 가속 페달은 다소 무거운 편이다. 이와 함께 스티어링 휠도 기본적으로 단단하게 설정됐다.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다.
페달을 지그시 눌러 밟으면 순간 튀어 나간다. 이 때부터 속도는 최대를 향해 가파르게 오르고, 운전자는 가속의 즐거움에 발을 뗄 수 없다. 자동 6단 변속기가 탑재된 차는 최고 298㎞/h까지 주행 가능하다. 고속에서도 불안감은 별로 없다. 속도가 오르며 스티어링 휠은 더욱 무거워지고, 시트는 운전자를 단단히 지탱한다.
코너링에서도 극강의 안정성을 자랑한다. 스티어링 휠을 조금만 돌려도 빠르게 반응하며 방향을 찾는다. 몸이 반대쪽으로 쏠려도 차체는 제 자리를 지킨다. 바퀴는 노면을 움켜쥐고 회전구간을 빠져나간다. 주행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 답력이 스스로 조절되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는 오토 노멀, 매뉴얼 노멀, 오토 스포츠, 매뉴얼 스포츠, 아이스 등 5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스포츠 모드를 고르면 엔진음이 날카롭고 우렁차게 변한다. 동시에 서스펜션은 더욱 거세고 단단해진다. 얌전히 숨겨왔던 질주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동시에 안정 주행 장치(MSP)가 작동, 흥분을 제어하고 안정감을 더한다. MSP 기능은 ARS 트랙션 컨트롤 장치, ABS, HBA 등을 포함해 각 휠에 토크를 적절히 배분한다.
잘 달리는 것만큼 서는 것도 중요하다. 브레이크 성능은 좋은 편이지만 제품 성격에 비하면 날카로운 맛이 필요할 듯하다. 브레이크는 브렘보 듀얼 캐스트 기술을 적용, 전륜에는 6-피스톤 모노블럭 캘리퍼, 후륜에는 4-피스톤 캘리퍼를 탑재했다. 무게는 기존에 비해 20% 줄었으며, 무광 블루 색상이 추가됐다.
▲총평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는 조련이 잘 된 맹수같다. 평소에는 운전자 성향에 따라 얌전한 척하지만 극한에선 강인하고 날카로운 본성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그래서 빠르고, 재밌지만 안전하고 편안하다. 물론 고성능과 거대한 몸집의 날렵함을 느끼려면 ℓ당 6㎞ 내외인 연료 효율을 감당해야 한다. 또한 ZF 자동 6단 변속기 기준의 2억2,300만원, 6단 시퀀셜 2억4,200만원의 가격도 감안해야 한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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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실내가 별로더라고요
데쉬보드쪽....
느낌이 강함 솔직히 많이 허접 인정 인정.. + 후진기어도 플라스틱이라 엄청 잘 뿌러짐
(교체 플라스틱하나에 6백만?ㅡㅡ) 진짜 칭찬만 할것만 아니라 .. 얼마나 고객을 호구
로 알면 ... 엔진도 다 빌려쓰고 부품하고 ... 여튼.... .. 제기준에서는 진짜 호갱
느낌이 강해서 ...별로예요.
아참.. 점심에 짜장면먹어야 하는대 100원이 부족하넹 ㅠ.ㅠ
오토기어에 수동모드 형식으로 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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